산업 산업일반

[한국의 新人脈] 백화점… 신세계-삼성, 롯데-영남 출신 대거 포진

신세계, 박건현·최병렬 대표등 삼성 공채 출신들이 진두지휘<br>롯데百, 소진세·노병용 대표등 영남 인맥이 '파워 라인' 형성<br>현대百도 그룹출신 전진배치


백화점 업계에서는 한때 신세계를 '유통사관학교'라고 불렀다. 국내 백화점의 뿌리가 신세계백화점이기 때문이다. 지난 1930년 국내 최초로 서울에 문을 연 일본 미쓰코시(三越)백화점 경성지점이 광복 이후 개인에게 넘어갔다가 1963년 삼성그룹에 인수된 뒤 신세계백화점으로 출범했다. 신세계백화점 인력은 1996년 유통업 개방 이후 월마트ㆍ까르푸 등 해외 대형 마트가 들어 오고 IMF 이후 퇴출과 신규확장으로 업계에 퍼졌다. 하지만 2006년 이후 유통업체 간 이동이 매우 드물어지면서 이런 얘기도 사라졌다. 신세계는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만큼 삼성인맥이 강하고 롯데는 울산에서 발원한 만큼 영남권 인맥이, 현대백화점은 현대그룹에서 분리돼 현대그룹 공채 인맥이 큰 축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그룹 공채 출신이 이끄는 신세계=신세계는 실질적으로는 1991년 11월, 법적으로는 1997년 4월 삼성그룹에서 분리됐다. 이에 따라 1992년부터 공채를 실시해 대체로 86학번(여성은 89학번)이 공채 1기로 현재 부장 5년차가 가장 빠르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을 이끄는 임원 대부분은 삼성그룹 공채 출신들이다. 박건현 백화점 대표, 최병렬 이마트 대표는 물론 김성환 백화점 상품본부 부사장, 장재영 백화점 고객전략본부 부사장, 하광옥 이마트 상품전략본부장, 박주형 이마트 전략경영본부장, 이상은 이마트 운용본부장 등이 삼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신세계는 학연이나 지연 등에 따른 파벌이 심하지 않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마트의 최 대표는 전남 완도 출신으로 고졸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고 박 대표는 경북 경산 출신으로 지방대이 영남대를 졸업했다. ◇영남 인맥이 강한 롯데=롯데의 유통사업은 1979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을 오픈하면서 시작됐다.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의 둘째아들인 신동빈 그룹 회장이 백화점ㆍ마트ㆍ슈퍼 부문의 공동대표로 있지만 실질운영은 부문별 대표가 담당한다. 초창기에는 삼성그룹 신세계에서 많이 유입됐다. 이철우 롯대백화점 부문 대표도 신세계를 거쳐 삼성그룹 비서실에 있다가 합류했다. 롯데는 발원지가 울산인 만큼 영남인맥이 강한 편이다. 소진세 롯데슈퍼 부문 대표가 대구 출신이고 소 대표와 대구고 동기동창인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경남 합천 출신이다. 백화점 쪽에서는 정승인 마케팅부문장이 부산 출신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김종인 전략본부장이 부산 혜광고를 나왔으며 롯데 슈퍼 부문의 김일환 상품총괄부문장은 대구 계성고 출신이다. 백화점이 유통의 중심이 되다 보니 백화점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 임원으로 승진되고 대표로, 계열 유통회사 대표로 흘러가는 경향을 보인다. 소진세 대표, 노병용 대표도 백화점에서 능력을 발휘한 인물들이다. 이인원 그룹 부회장도 백화점 부문과 롯데쇼핑 대표를 거쳤다. ◇현대그룹 출신 대거 포진한 현대백화점=현대백화점은 정주영 전 회장의 셋째아들인 정몽근 명예회장이 1985년 서울 압구정 점포를 내면서 출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지선 회장이 백화점 (공동)대표를 겸임하며 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1999년 4월 현대그룹에서 분리돼 이 해에 현대백화점 자체 공채가 시작된다. 공채 1기는 주로 93학번으로 현재 차장 2년차에서 과장 말년차에 걸쳐 있다. 하병호 백화점 사장이나 박광형 영업본부장(부사장), 김영종 백화점 상품본부장(전무) 등 임원들은 거의 모두 현대그룹 공채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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