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혼수] 자기야 우리 알뜰하게 결혼 준비하자 선진국 재정위기로 경제 어려워져 혼수품 줄이고 실용적인 제품 선호 태블릿PC 등 IT기기 필수 품목 부상 오현환기자 hhoh@sed.co.kr 결혼의 계절 가을이 다가왔다.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결혼에서 예물, 예단, 혼수, 예식장 등 준비를 해야 할 것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결혼 준비과정에 받는 스트레스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올 가을 겨울 젊은 예비부부들은 겉보기에 화려하기 보다는 조금이라도 돈을 적게 들여 알차게 준비하는 추세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들의 재정위기로 경제가 어려워진 탓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박송이 컨시어지 팀장은 "예비 부부들은 가짓수는 줄이고 간소화했지만, 하나를 구입하더라도 가장 좋은 것으로 장만하는 추세"라며 "예물이나 예복은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고 너무 화려한 것 보다는 직장에서도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혼수품으로는 정보통신 기기들이 부상하고 있고 유선전화 홈시어터 쌀통 등은 필수품목에서 지워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혼수 전문가들은 알뜰하게 결혼준비를 하기기 위한 다양한 팁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결혼비용 예산을 꼼꼼하게 짤 것을 권한다. 신랑 신부가 어떻게 비용부담을 할 것인지 예산의 기준을 잡고, 최대 얼마는 넘지 않고 진행할 것인지 규모 있는 짜임새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다음, 예식비, 신혼여행, 혼수비, 신혼집, 예단비용을 각각 나눠 대략 어느 정도 들어갈지 확인해둘 것을 조언했다. 체크리스트나 지출예산서 등을 함께 만들어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결혼식도 주말보다는 평일에 하면 할인도 되고 예약도 쉽게 할 수 있다. 결혼식 준비를 처음부터 끝까지 신랑 신부가 직접 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젊은 맞벌이 예비부부라면 웨딩플래너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웨딩홀 예약부터 예물 혼수품 구입, 결혼예복 선택에 이르기까지 웨딩컨설팅에서 추천하는 업체나 백화점 등에 배치된 웨딩플래너의 도움을 받으면 시간절약은 물론 경비절감까지 가능해질 수 있다. 가전이나 가구는 신혼 때만 잠깐 쓰려고 사는 것이 아니므로, 오래 쓸 수 있고 보다 저렴한 제품을 꼼꼼히 따져 구입해야 만족도가 높다. 대형 할인마트나 인터넷을 활용해 가격을 비교하고, 품목마다 할인행사가 있는 지까지 확인해보고 사는 것이 좋다. 또한, 가구는 광주나 남양주 가구단지 등 전문 가구단지를 찾아 다양한 브랜드들을 한꺼번에 비교해보는 게 선택의 폭도 넓고, 할인율도 높다. 예물은 결혼성수기에는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에, 넉넉잡아 결혼하기 4개월 전부터는 준비해 놓는 게 좋다. 다이아몬드의 경우 수요가 많아지는 결혼식 1~2개월 정도 전부터 가격이 상승한다. 성수기인 봄, 가을을 피해 구입한다면 20% 정도는 저렴하게 예물을 마련할 수 있다. 결혼준비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무리 주위에서 뭐라고 해도, 비슷한 시기에 결혼준비를 하고 있거나 이미 한 사람들의 정보가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특히, 주변에 미혼 친구들만 가득하다면 '결혼관련 커뮤니티'가입은 필수다. 결혼 준비를 하며 겪는 스트레스나 문제, 신혼집이나 신혼 제품 정보에 대한 알짜배기 정보들이 가득하다. '결혼대백과웨프', 네이버카페'레몬테라스' 등이 있다. 웨딩 커뮤니티들에서 진행하는 공동구매나 이벤트도 챙기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혼수품으로는 TV 오디오 냉장고 세탁기 등 10여품목이 선호돼 왔지만 올해는 데스크톱PC나 노트북, 거실에서 편히 쓸 수 있는 태블릿PC 등 정보통신기기가 필수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유선전화, 쌀통, 홈시어터 등은 판매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집에 있기보다는 나들이나 여행을 좋아하고 집을 넓고 쾌적하게 사용하기 위해 세간을 많이 두고 싶어하지 않으려는 신세대 부부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리빙&조이] 앗! 이런것도…몰랐던 생활정보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