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 미에 투자팀 꾸려 부동산·사모펀드 등 보유외환 투자 다변화

중국 외환관리국(SAFE)이 보유외환의 투자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전문팀 사무소를 마련, 미 부동산과 사모펀드시장을 본격 공략할 채비를 갖췄다.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수개월 내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시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 국채에 투자를 집중해온 SAFE가 국채가격 하락에 대비해 보유외환 투자 다변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SAFE가 12명으로 구성된 투자팀을 신설했으며 이들이 최근 수주 동안 미국 내 잠재적 투자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월가의 주요 은행들과 접촉해왔다고 전했다. 거래성사 여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SAFE는 최근 영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투자팀을 개설해 고수익을 노린 다양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다. WSJ에 따르면 SAFE는 이달 들어 영국에서 이 전문팀을 통해 수자원과 기숙사, 사무용 건물 등 최소 4건 이상, 금액으로는 총 16억달러 규모의 투자계약을 성사시켰다.

관련기사



WSJ는 SAFE가 미국에서 수년째 국채를 중심으로 일부 회사채와 자산담보부증권 투자를 전담하는 팀을 운영해왔으나 미 국채투자 의존도를 줄이고 투자를 다변화하는 장기전략의 일환으로 이와 별도의 새로운 전담팀을 발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SAFE의 보유외환은 총 3조4,000억달러 규모이며 이 가운데 3분의1이 넘는 1조2,500억달러를 미 국채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연준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미 국채 투자비중이 높은 SAFE가 연준의 국채매입 종료에 따른 국채 값 하락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AFE 출신으로 베이징에서 투자관리 업체를 운영하는 펭진밍은 "연준의 출구전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SAFE가 전통적으로 미 국채에 집중했던 투자를 서둘러 다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투자전략가도 "투자전략이 명백하게 달라지고 있다"며 "(SAFE가)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신경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