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는 지난 7월 전국 요금소의 여성 수납원 4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8%(256명)가 "운전자에게 성희롱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30일 밝혔다.
공사는 이번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각 요금소에 영상촬영장치를 설치해 근무자의 성희롱 피해를 막기로 했다.
성희롱을 유형별(복수응답)로 살펴보면 신체접촉을 당한 적이 있는 수납원이 204명이었고 운전자의 신체 노출을 목격한 이는 93명이었다. 신체 비하 발언 등 기타 피해도 112명으로 집계됐다. 또 성희롱 운전자는 40∼50대로 추정되는 이들이 89%로 가장 많았다.
공사는 성희롱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전국 요금소 중 76곳에 증거 수집을 위한 영상촬영장치를 설치했으며 이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영상촬영장치는 운전자가 성희롱할 때 요금소 근무자가 버튼을 눌러 녹화할 수 있는 장치다.
한편 도로공사는 30일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에서 운전자들에게 성희롱 예방 홍보물을 나줬다. 다음달인 11월에는 한국여성인권진흥원과 함께 관련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