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문핵심기술로 승부걸어야/신정식 한국정보처리학회부회장(기고)

시스템통합(SI)은 사용자의 복합적인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컨설팅부터 시스템 개발, 설치, 운영, 유지보수에 이르는 총체적인 서비스를 수행하는 산업이다.세계 SI시장은 올해 3백20조달러 규모로 추산되는데 그 중 미국이 1백79조달러로 56%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과 일본이 각각 83조달러, 44조달러 규모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한국은 5.8조달러로 세계 시장에서 1.8%를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 SI산업은 90년대 들어 연평균 30%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충분한 성공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SI에 대한 수요는 공공부문과 산업계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확대일로에 있다. 특히, 아웃소싱 추세가 단순 인력 지원형태를 벗어나 조직의 정보관리 처리 전반에 대한 계약체결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SI업체들은 고객 사업 성공에 결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보시스템을 설계, 구축작업을 한 뒤 고객의 사업 성공과 실패에 따라 보상을 받는 이른바 코소싱(Co­sourcing)을 점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추세이다. 세계 시장 개방과 아울러 국내 SI 산업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수요를 효과적으로 적시에 충족시켜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업무재구축(BPR), 정보전략 계획(ISP) 등에 컨설팅 수요가 증가하고 통신망, 정보보안 대책에 대한 요구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정보기기 기종의 다양화, 기존 시스템과 신구시스템의 공존 필요성 등으로 개발형 아키텍처가 강조되고, 수많은 SI 프로젝트를 상호 연관성 위에서 동시에 진행시켜야 하는 프로젝트 관리기법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SI 프로젝트 성격이 복합되면서 인터넷, 경영정보시스템, 지리정보시스템 등이 하나의 프로젝트에 포함되기 때문에 SI업계는 고도화된 대응능력을 요구받고 있다. 아울러 객체지향기술, 패키지 소프트웨어의 전략적 활용 등의 소프트웨어 개발의 생산성 제고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가고 있다. 이런 다양한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국내 시장이 철저한 자유경쟁 체제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음 몇가지 사항에 유의하면서 SI산업을 본격적으로 고도화시켜야 할 것이다. 첫째, 전문성있는 기술분야에 대한 집중 육성이다. 소프트웨어의 기술적 고도화, 복합화가 됨에 따라 기술의 라이프사이클이 점점 짧아지고 있고 새로운 기술 또한 끊임없이 나오고 있으므로 신기술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선진시장 및 기술 동향과 관련 자료들을 분석하고, 이를 DB화해 기술을 공유하고, 공통의 애로기술에 대한 해결방안과 핵심기술 습득을 위해 자체 프로젝트 추진 등을 통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전문 컨설턴트 및 프로젝트 매니저를 양성하고 전문적인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 SI업체는 업무개발, 컨설팅,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마케팅, 아웃소싱 등 외부 지향적 업무에 주력하고 협력업체는 전문 프로그램 개발, 업무설계 능력 및 문서화 능력에 주력하여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 셋째, 그간 개척해온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각 지역별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패키지 수출을 강화해야 한다. 전망있는 신규 사업을 개척하여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넷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경영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즉 개발 방법론을 확보하고 지식관리시스템과 같은 사내 정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경영 합리화를 도모하고, 품질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와 아울러 무엇보다도 SI사업의 핵심인 우수 인력 양성 및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약력 ▲41년 서울 출생 ▲66년 한양대 전기공학과 졸업 ▲78년 현대건설 전산자료실 이사 ▲96년 현대정보기술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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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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