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黃원내대표, 鄭비대위원장 회동 거부

[한나라發 쇄신 열풍, 정치권 강타]<br>친이계 "오버한다" 반발 속 이재오 특임 장고… 친박계도 입장 미묘

한나라당 소장파는 요즘 신(新)주류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소장파는 지난 2008년부터 존재했지만 이들의 위력은 2011년 4ㆍ27 재보선 이후 드러났다. 당연히 기존 주류세력의 반발과 견제도 이어지고 있다. 9일 황우여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과 만나며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그러나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회동은 이날 그의 일정표에 없었다. 당초 이날로 예정된 첫 비대위 첫 회의도 신주류의 반발로 무산됐다. 비대위가 출발부터 가동조차 못하고 삐걱거린 것. 황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와 만나 "정 위원장이 교섭단체 대표도 아니고…만날 계획은 없다"며 "소장파를 포함해 의원총회에서 당내 의견을 듣고 비대위와의 역할분담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소장파와 친박근혜계, 범친이명박계 내 이상득계, 중립파 등의 지지를 업고 당선된 황 원내대표는 퇴진한 당 지도부가 주도한 비대위 구성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소장파 초재선의원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는 8일 모임을 갖고 퇴진한 당 최고위원회의가 전날 구성한 비상대책위에 반기를 들었다. 10일에도 모임을 열 예정이다. 이들은 현재 비대위의 경우 구성절차가 적절하지 않았고 쇄신업무가 부여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새로 구성돼야 하며 이는 의원총회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장파는 또 안상수 대표 퇴진에 따른 당 대표 권한대행직도 황 원내대표가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기세등등한 소장파에 나머지 세력들의 표정이 굳어지고 있다. 구(舊)주류에 속한 이재오 특임장관은 입을 다문 채 장고에 들어갔다. 그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나오지 않았다. 그는 당분간 지역구에 머물며 자신의 거취를 포함해 요동치는 한나라당 내 상황에 대한 대응방안을 숙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귀국하고 그가 장관직 사의를 표명한 뒤 당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그는 경선 이후 사석에서 "배신은 한번으로 족하다" "희생양도 한번이지, 희생양이 직업은 아니지 않느냐"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당내에서는 소장파가 '오버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소장파는 친이계 원내대표 당선을 예감하고 비대위원장ㆍ원내대표 투톱 체제를 주장하다 입장을 바꿨고 차기 정부에서 시행할 감세철회를 현시점의 위기타개용으로 쓰고 있다는 의심을 샀기 때문이다. 일단 소장파와 협력관계를 맺은 친박계도 입장이 미묘하다. 차기 총선이 중요한 소장파와 차기 재집권에 더 무게를 싣는 친박계가 언제까지 손을 잡을 수 있겠느냐는 예상이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친박계는 소장파를 자신들의 정권 재창출에 필요한 외연확대의 수단으로 보지만 소장파는 자신들의 총선이 먼저인데다 정권 재창출에 대해서도 쇄신 이미지에 걸맞은 새 후보를 주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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