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백화점들 정유상품권 제휴 해지

"호환 불가능해 일방적 손해" 판단<br>소액권 많아 대부분 할인점으로 흡수<br>"시장규모 충분히 커졌다" 홀로서기 시도

롯데,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이 정유 상품권과의 제휴 마케팅을 중단함에 따라 한동안 상품권끼리 상호 제휴를 맺으면서 상품권간 장벽이 없어지던 추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0일부터 SK㈜,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3사와 맺은 상품권 제휴 계약을 일제히 해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의 전체 상품권 매출 중 회수되는 정유 상품권이 5%대 미만에 불과해 업무나 관리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제휴를 끝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SK(주)와의 상품권 제휴 기간이 끝남에 따라 지난 1일부터 계약을 해지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유 상품권이 여러 백화점에서 쓸수 있다 보니 차별성이 떨어져 장기적으로 신세계만의 차별성을 강화하기 위해 제휴를 끝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4~5년전 앞다퉈 정유 상품권과 제휴를 맺었던 백화점업체들이 비슷한 시기에 제휴를 끝낸 것과 관련, 5,000원권, 또는 1만원권 등 소액권이 많은 정유 상품권의 특성상 할인점으로 흡수되는 물량이 많아지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백화점 빅3 가운데 할인점이 없는 현대백화점은 정유 상품권과의 제휴를 유지하고 있는 점으로 비추어 볼 때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한두달새 정유 상품권 재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별히 계약 해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정유 상품권은 롯데, 신세계를 비롯 현대, 갤러리아 등 거의 전 유통업체에서 통용이 가능, 범용성이 높은 반면 백화점 상품권은 주유소에서 이용할수 없는 점도 계약 해지의 한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상품권 할인 시장에서 백화점 상품권은 4~6%대 할인율이 적용되는데 비해 정유 상품권은 1~2%대만 적용되기 때문에 백화점 상품권과 정유 상품권간 호환이 불가능해 백화점 상품권 시장만 일방적으로 잠식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백화점이 상품권 시장 파이를 늘린다는 차원에서 여러 업체와 상품권 제휴를 진행해왔으나 최근들어 백화점, 할인점 등의 성장으로 롯데, 신세계 등이 단독 상품권만으로도 시장 규모가 충분해지면서 잇따라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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