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간 증시전망] 주초 `꽃샘추위` 뚫고 다시 상승 훈풍 예보

`유동성 흐름에 몸을 실어라.` 이번 주 주식시장은 개인투자자의 차익매물과 트리플위칭데이(선물ㆍ옵션ㆍ개별주식옵션)에 나올 프로그램매물로 일시적인 `숨고르기`조정을 거치겠지만 외국인의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미국시장이 2월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으로 보합세에 머물렀다는 점이 주초 우리 증시의 힘을 빠지게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트리플위칭데이(11일)를 지난 후 외국인의 매수세를 바탕으로 재상승의 기류를 탈 전망했다. 종합주가지수는 트리플위칭데이 전까지 900선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주중 미국시장이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약세를 보일 경우 외국인의 일시적인 매수공백이 발생하면서 20일 이동평균선인 890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인매수세, 시장 버팀목=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외국인 매수세에 의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세마녀의 심술`에 쏟아질 프로그램 매물도 이 달 들어 `우량주 사냥`에 다시 나선 외국인이 대부분 소화해 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로그램매물이 많이 쏟아질수록 만기일 이후 상승탄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타이완의 FTSE 선진국 지수 편입가능성과 한국관련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 한국 관련펀드에는 10억6,000만달러의 자금이 들어와 이 달 들어 모두 23억5,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TSE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과 외국인 자금 유입, 국내 기업들의 이익모멘텀 등이 지수 상승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주식시장의 변수는 미국의 조기금리인상 가능성과 각종 경제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미국의 1월 도매재고와 무역수지(현지시간 10일), 2월 소매매출(11일), 2월 재정수지 및 생산자물가, 3월 미시간대학 소비자 신뢰지수(12일) 등이다. ◇900선에서 무엇을 살 것인가=시장 수급상황에 따라 일시적인 조정이 있다 해도 900선에서 상승추세가 유지된다면 이제는 무엇을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 물론 이번 상승장이 외국인의 매수에 의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올랐다고 하지만 가격이 많이 오른 1등주 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의 주도세력인 외국인이 매수대금의 3분의1가량을 대형IT 종목에 집중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들 종목의 `후광효과`를 입을 수 있는 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과거 세 차례에 걸친 900선 돌파시점에도 종목별 수익률은 대형 IT주보다는 중소형 부품주 등이 더 높았다. 삼성증권은 이와 관련 “최근 미국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은 D램 반도체 업체보다는 자이링스 등과 같은 비PC기반의 부품업체”라며 “국내에서도 핸드폰ㆍ디지털카메라ㆍMP3ㆍLCD 부품업체들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외국인들이 거래소에서 대덕전자, 코스닥에서 레인콤ㆍ엠텍비젼ㆍ대백신소재 등을 계속 사들이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상승탄력 둔화 예상=20일째 계속되고 있는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과 프로그램매물에 대한 부담에서 비켜나있다는 점에 오름세는 지속되겠지만 상승 강도는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7일 이후 5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코스닥시장의 주요 투자자인 개인들의 시장 참여가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수 상승으로 매물대에 근접한 것도 추가 상승탄력을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민상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3개월간 코스닥시장 거래량 20% 이상이 440~450선에서 이뤄졌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에 450선을 쉽게 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있지만 삼성전자 등 주요 IT대형주들의 실적호조에 따른 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휴대폰부품주 등이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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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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