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의 최대주주 복귀를 추진한다. 보유한 금호석유화학 지분(5.30%)을 매각하고 이를 바탕으로 금호산업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30%까지 늘려 오너 자리를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이 박 회장에게 넘어가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의 지배구조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11면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금호고속과 물적 분할이 마무리되는 오는 12월 초 금호산업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미분양 손실 처리 등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를 설득해야 하는 등의 문제는 있지만 박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는 논의를 그룹 측과 채권단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사재출연 규모는 금호산업 지분을 30%가량 가지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금호산업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32.62%)이기 때문에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계열사 2곳의 경영권을 가질 수 있다. 이와 함께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정리함으로써 박찬구 회장 측과의 지분정리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금호 구조조정이 시작될 당시 채권단과 박 회장이 맺었던 사재출연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이라며 “금호석화 지분을 매각하는 것 역시 박 회장과 채권단 등이 맺었던 MOU상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예정된 절차를 밟고 있다는 얘기다. 금호산업은 시공능력 기준으로 국내 13위 건설업체다. 하지만 인수합병(M&A) 후유증과 건설경기 침체로 지난해 초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여의치 않자 채권단 등에서도 유상증자 방식의 재무구조 개선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