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7월15일] 중학교 입시제도 폐지

사람은 일생 동안 무수히 많은 시험을 치른다. 입학에서부터 취직ㆍ진급시험에 이르기까지 인생은 시험의 연속이다. 시험을 통해 인생이 결정되기도 한다. 논술이 대학입시의 핵으로 떠올랐다. 서울대가 논술시험 실시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상위권 대학들도 논술 비중을 높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논술 관련 설명회장은 대학입시 자녀를 둔 학부모는 물론 초등학생 학부모들까지도 참석해 성황을 이룬다. 지금이야 연말에 한차례씩 치르는 대학입시로 온 나라가 홍역을 앓지만 과거에는 중ㆍ고등학교도 똑같이 입시전쟁을 겪어야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들이 사교육 현장으로 내몰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초등학교 고학년생이 집 근처 보습학원에서 밤 늦게 공부하다 돌아오는 것은 익숙한 풍경이다. 지난해 전국 가계의 사교육비 지출규모는 16조~18조원으로 엄청났다. 문교부는 1968년 7월15일 중학교 입학시험제도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초등학교의 과열교육과 과외공부에 따른 가계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였다. 한창 뛰어 놀아도 시원찮을 판에 초등학생들이 억지로 밤을 새워가며 공부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애처롭다. 중학교 무시험 추첨입학제 결정은 전국민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문교부는 우선 1969학년도부터 서울의 각 중학교를 학군제로 나눠 무시험 추첨으로 입학시키기로 했다. 2차 연도인 1970년에 부산ㆍ대구ㆍ인천ㆍ광주ㆍ전주 등 5개 도시에서 무시험추첨제가 실시된 후 1971년부터는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일명 ‘뺑뺑이’라고 불리는 학교배정 추첨기도 등장했다. 물레 모양의 손잡이를 좌우로 한번씩 돌리면 각 중학교의 고유번호가 적힌 은행알이 튀어나와 학교가 결정됐다. 이렇게 결정된 무시험 입학세대를 이른바 뺑뺑이 세대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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