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대란 여파로 무역업계의 수출 채산성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27일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457개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수출전망 및 채산성 설문조사`에서 조사대상 업체의 72%.0%가 원자재 인상분 가운데 20% 이하만 수출가격에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영률이 10% 이하인 업체도 42.1%로 조사됐으며 원자재가 상승을 전혀 제품 가격에 흡수하지 못한 업체도 12.0%에 달했다.
반면 조사대상의 거의 전부인 98.2%가 최근 1년 안에 원자재가격 상승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10~30% 올랐다는 업체가 전체의 55.4%로 가장 많았고, 30~50% 인상 21.0%, 50~100% 올랐다고 답한 업체도 12.7%나 됐다.
더욱이 원자재난이 지속되면서 수출 채산성 악화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조사대상 업체의 78.8%가 2분기 수출채산성도 악화될 것 이라고 답했으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12.7%, 좋아질 것이라는 업체는 8.5%에 그쳤다.
채산성 악화의 주 원인으로 원화절상(39.7%)과 원자재가 인상(36.9%)이 꼽혔으며 수출단가 인하(8.9%), 물류비 상승(7.5%) 등이 뒤를 이었다.
김재숙 무역협회 무역진흥팀장은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지만 해외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으로 수출가격을 올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데다 원화강세까지 겹쳐 수출채산성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