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폭락한 스페인 부동산 파고드는 외국인들

 스페인의 부동산 가격이 몇 년 간 이어진 경제위기 여파로 크게 떨어지면서 외국인들의 이를 사들이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 일요판인 옵서버가 27일 보도했다.

 스페인중앙은행에 따르면, 작년 외국인들의 스페인 부동산 매입액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60억 유로를 넘었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나이트프랭크는 올해 1분기 스페인 부동산에 대한 온라인 검색이 작년보다 29% 증가하는 등 스페인 부동산에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 이 기간 스페인 주택 거래의 5분의 1 이상이 외국인과 체결한 것이었다.


 외국인들이 주로 관심을 보이는 쪽은 바르셀로나와 같은 주요 도시와 해변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과 주택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골드만 삭스와 JP모건 등 기관 투자자, 미국 억만장자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세계 최고 갑부인 빌 게이츠도 스페인 부동산 매입 붐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국적별로는 영국인이 15%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프랑스(10%), 러시아(9%), 벨기에(7%)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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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은 유럽 경제가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이 스페인 부동산을 본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고점 대비 50%까지 떨어진 스페인 부동산 가격이 더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란 심리도 부동산 매입의 한 요인으로 꼽았다.

 스페인에서 부동산을 살 때 체류 비자를 발급하는 ‘골든 비자’(golden visa) 제도도 외국인의 부동산 수요를 늘린 한 원인으로 보인다. 스페인 정부는 50만 유로 이상의 부동산을 사면 유럽연합(EU) 시민권자가 아닌 이들에게도 체류 비자를 발급해주고 있다.

 스페인 부동산 사이트인 ‘스페인 부동산 인사이트’(Spanish Property Insight) 관계자는 “외국인만이 스페인 부동산 시장에서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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