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은 18일 오전(현지시간) 피격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많은 사고기 탑승객이 이번 주 일요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국제에이즈학회에 참석하려던 사람들이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에이즈학회 참가자 108명이 사고기에 탑승한 것으로 현지신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AFP 통신도 에이즈 연구자, 의료계 종사자, 활동가 등 에이즈학회 참석자 100명가량이 탑승했다고 전했다.
빌 쇼튼 호주 노동당 대표는 연방하원에 출석해 “탑승객 중에는 국제에이즈학회 회장을 역임한 네덜란드의 저명한 인간면역결핍유전자(HIV) 연구자 욥 랑게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랑게는 암스테르담대학 의대병원의 세계보건팀장으로서 350여 편의 논문을 작성한 저명 학자다. 1992∼1995년 세계보건기구(WHO)의 에이즈관련 글로벌 프로그램에서 임상연구와 약물개발 팀장을 맡았고 2002∼2004년 국제에이즈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유엔의 HIV 방지 프로그램 책임자인 레이첼 베질리는 WHO 대변인인 글렌 토마스도 확인된 사망자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HIV를 발견해 2008년 노벨상을 받은 바레-시누시는 캔버라에서 열린 내셔널프레스클럽 행사에 참석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다”며 “완전히 황폐화된 느낌”이라고 애도했다.
IAS는 “탑승객 중 욥 랑게 전 회장이 포함됐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HIV·에이즈 퇴치운동은 진정한 거인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