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그라소 NYSE회장 사임

거액 연봉 계약 스캔들에 휘말렸던 뉴욕 월가의 수장격인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리처드 그라소 회장이 18일 사임했다. 월가의 간판 인물인 그는 한국의 신한금융지주 상장식에 공개적인 모습을 드러낸 후 정가와 월가, 언론들로부터 거액 연봉에 대한 집중 포화를 맞고 마침내 사임했다. 후임으론 법률가 출신으로 NYSE 이사인 래리 손시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에서는 이탈리아계인 그가 유대인 그룹의 공격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그의 사임에 골드만 삭스가 앞장섰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조셉 리버만 커네티컷 상원의원 등 유대계가 집중적으로 포화를 퍼부은 점 때문이다. 하지만 검소한 생활에 익숙한 유럽계 금융인들이 부익부빈익빈의 미국식 스타일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라소의 반대진영에 섰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30일 상장 예정인 한국의 우리 금융지주는 그라소회장 없는 상장식이 치러질 전망이다. 골드만 삭스의 헨리 폴슨 회장, 메릴린치의 스탠리 오닐 회장에 이어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관리공단(Calpers)와 교원 연금관리공단이 그라소 회장의 사임을 요구했으며 뉴욕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연금기금도 이에 동조했다. 지난 36년간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를 경영해온 대가로 그라소 회장은 연봉 및 퇴직금조로 1억7,75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가 비난여론으로 이중 4,800만 달러를 포기, 1억4,000만 달러만 받겠다고 했지만, 여론의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 런던증권거래소 CEO의 연봉은 170만 달러, 파리와 프랑크푸르트, 그리고 토론트 거래소 CEO 연봉은 각각 70만 달러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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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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