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공공택지 분양아파트 비율 늘린다

서울시 "SH공사 부채 줄이자"<br>"임대 손실 메우려 내년부터 분양 비율 40%이상"<br>신길뉴타운 10구역 등 재개발 사업 재검토도

서울시는 내년부터 신규로 지정하는 택지개발지구 내 분양 아파트의 비율을 40% 이상으로 늘려 재정 부담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SH공사도 재개발 등 '도심재생사업' 참여를 줄이기로 했다. 서울 강서구의 발산택지지구 모습.

서울시가 SH공사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택지 내의 아파트 분양 비율을 늘려 나가기로 했다. 임대아파트를 줄이는 대신 분양 아파트 규모를 늘려 16조원에 달하는 SH공사의 부채를 줄인다는 전략이다. SH공사는 또 신길 10구역 등 도심재정비 사업 등에 대해서도 전면 재검토에 돌입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부터 신규로 지정 예정인 택지개발지구 내의 분양아파트 공급 비율을 늘리고 임대아파트 비율은 줄일 계획이다. 현재 SH공사가 공급하는 분양아파트와 임대아파트 비율은 27대73(지난해 말 기준)이지만 시는 오는 2011년부터 신규로 지정되는 택지지구에서는 분양 아파트의 비율을 40%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시는 이 같은 방안을 확정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검토에 돌입해 최근 시뮬레이션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SH가 택지지구에서 공급하는 분양 물량이 40%만 되면 나머지 60%에 달하는 임대아파트 건설에 따른 손실을 메울 수 있다"며 "여러 차례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비율을 확정한 만큼 앞으로 임대아파트 건설로 SH공사의 재정 부담이 커지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분양을 앞두고 있는 신내3지구의 경우 분양과 임대의 비율이 33대67이며 천왕 2지구는 23대77이다. 다만 마곡지구의 경우 지난해 강서구청의 요구로 분양과 임대아파트의 비율이 5대5의 비율로 결정된 바 있다.


시는 그러나 택지지구에서 줄어드는 임대아파트는 재개발과 재건축에서 발생하는 임대아파트와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등으로 대체가 가능해 서민용 아파트가 줄 것으로는 예상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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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는 또한 지난해 도시재생본부를 발족하며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재정비사업도 잇달아 축소하며 '다이어트'를 강화하고 있다.

SH공사는 최근 경영평가위원회를 열어 사업시행자 참여를 검토했던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10구역에 대해 보류 판정을 내렸다. 부동산시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수익성을 재검토한 후 사업 참가여부를 결정짓겠다는 것이다.

종로구 세운재정비촉진사업도 전면적인 재검토에 들어갔다. SH공사는 지난해 세운상가 일대 43만8,585㎡에 주거 및 업무시설을 짓는 계획안을 고시했지만 최근 사업규모를 재조정하는 내용의 용역 발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SH공사는 ▦동대문구 답십리17구역 ▦영등포구 신길 10ㆍ13구역 ▦영등포구 대림시장 재정비사업 등에 대해서도 시행자 참여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와 산하기관의 부채 총액는 모두 23조6,356억원에 달하며 이중 SH공사의 부채는 16조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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