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저비용항공사 날개 활짝 편다

제주항공 등 5개사 올 매출 1조 돌파 무난<br>亞시장 폭발적 성장 힘입어 작년 선두권 3사 흑자 성공<br>올해도 최고 70% 신장 자신



올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아시아 지역 저비용항공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규모가 1조원을 가볍게 돌파해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에어부산ㆍ진에어ㆍ티웨이항공ㆍ이스타항공 등 국내 5개 LCC의 총 매출은 지난해 8,000억원 규모에서 올해 약 1조4,000억원 규모로 75%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업체들이 지난해 호실적과 올해 공격경영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최대 2배까지 올려잡았다.


국내 LCC업계는 지난해 제주항공과 에어부산ㆍ진에어 등 선두권 3사가 모두 흑자를 달성하는 데 성공하면서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매출 규모를 보면 제주항공이 2,577억원으로 선두를 달린 가운데 에어부산과 진에어가 1,700억원대 매출로 나란히 2ㆍ3위를 기록했다.

올해 실적 목표에서도 제주항공이 선두다. 제주항공은 올해 매출 4,600억원에 1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약 78.5% 늘어난 수치다. 제주항공은 지난 3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나고야와 후쿠오카ㆍ호찌민 노선을 잇따라 개설한 것은 물론 항공기도 올 들어 9호기와 10호기를 신규 도입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에어부산은 올해 지난해보다 약 24% 늘어난 매출 2,200억원에 영업이익 6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에어부산 역시 지난달 8호기를 도입한 데 이어 오는 10월 항공기 추가 도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칭다오 노선도 지난달 신규 취항하는 등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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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는 올해 매출 2,374억원에 영업이익 80억원을 예상, 약 40%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세웠으며 티웨이도 매출 1,600억원에 20억원의 영업이익을 바라보고 있다. 티웨이는 이달 말부터 알짜노선인 대만~쑹산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말 주주총회를 통해 지난해 실적을 승인했으나 아직 감사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감사보고서가 왜 공시되지 않는지는 모르겠으며 외부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어 실적이나 계획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약 1,500억원 매출에 약 -15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의 약 2배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최근 2~3년간 이어지는 국내 저비용항공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와 아시아 지역 항공수요 증가 등을 감안, 올해 가파른 매출 증가를 자신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LCC들의 국내선 수송분담률은 2008년 9.7%에서 지난해 41.4%로 불과 3년 만에 약 30%포인트 이상 급팽창했다. 국제선 분담율도 같은 시기 0.03%에서 4.3%로 늘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전일본공수가 설립한 일피치에비에이션에 이어 8월까지 일본의 제트스타 재팬과 에어아시아 재팬, 필리핀의 에어아시아 필리핀 등의 신규 항공사가 출범해 국제선 운항에 나선다. 이 같은 해외 LCC의 탄생은 현지의 잠재 수요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경쟁심화로 인한 수익성 고민은 커지고 있다. 실제 일피치는 5월 김포~오사카 노선을 개설하면서 한시적으로 3만원 편도 항공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앞으로 해외 LCC가 잇따라 신규 진출할 예정된 만큼 가격 경쟁에 따른 수익성 확보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업체별 리스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의 경우 지난해 매각설이 돌만큼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오너인 이상직 회장이 전남 완산을 지역에서 이스타 직원들을 데리고 총선에 출마하고 있어 오너의 활동을 둘러싼 외부변수에 민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추진 중인 매각작업을 매듭짓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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