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조금 촌스러운(?) 말이지만, 김 사장은 생전에 정주영 명예회장이 현대 임직원들에게 즐겨 썼던 이 말을 아직도 '금과옥조'로 새기며 살고 있다.부지런하기로 소문난 그가 이 말을 좌우명으로 삼은데는 사연이 있다.
한번은 왕 회장이 김 사장과 새벽 5시에 회사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했다. 시간에 맞춰 출근을 해 보니 왕회장이 4시 30분께부터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고.
왕 회장은 그에게 "젊은(?) 녀석이 무슨 잠이 그렇게 많냐"고 핀잔을 주며 "전쟁이 터지면 한순간에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날 이후 그는 경제전쟁을 수행하는 마음으로 일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고.
직원들은 그가 임원이 되고는 단 한번도 정기휴가를 간 적이 없다고 말한다. 부지런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왕 회장을 따르다보니 빨리 움직일 수밖에 없었고, 이것이 체질화됐다는게 김 사장의 얘기다.
<약력>
▲ 44년 서울출생
▲ 69년 서울대 기계학과 졸업
▲ 83년 현대건설 이사
▲ 98년 현대 남북경협사업단장, 현대건설 사장
▲ 99년 현대아산 사장 겸임
▲ 2000년 금탑산업훈장 수훈
▲ 89년 고 정주영 명예회장 방북수행 이후 30여차례 방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