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대문호들의 명문장 철학적 의미 되짚어

■ 명작콘서트 (라이너 루핑 지음, 말글빛냄 펴냄)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쓴 '햄릿'은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인간의 고뇌를 담은 작품으로 지금까지 수많은 예술 장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에서는 "너는 하나의 작은 범죄가 수천 개의 선행으로 무마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죄와 벌의 본질적인 의미를 되묻는다. 독일의 정치철학자인 저자는 인류가 문자를 발명한 이래로 쓰여진 수많은 작품 가운데 고대 그리스 신화부터 20세기 현대 문학에 이르기까지 주옥 같은 작품 50편을 선정, 그 속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의미 있는 문장들을 소개했다. 한 작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명문장을 실은 후 문장이 지니고 있는 의미, 작품의 탄생 배경, 작가 소개, 인류에 끼친 영향 등을 세심하게 설명하면서 철학적 깊이로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프란츠 카프카가 쓴 '심판'을 예로 들어보자. 저자는 "혼자 살아가는 현대인은 사회나 종교 안에서도 안정을 찾지 못한다. 그들은 항상 감시당한다고 느끼며 이 같은 불안과 두려움은 사회의 웃음거리가 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카프카가 작품 말미에 자주 사용한 '치욕만은 그대로 남을 것 같다'라는 구절이 그런 심리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책에 실린 50편의 작품은 각각 다른 주제와 소재를 내포하고 있다. 신, 영웅, 사랑, 전쟁, 질투, 욕망, 아버지와 아들, 모험, 인간의 존재, 평화, 종교, 계급 차별, 청소년 문제, 죽음, 천국, 지옥, 영혼, 죄, 폭력, 자기 발견 등 다양하다. 저자는 "50편의 작품을 통해 인류가 걸어온 파란만장한 역사를 알 수 있으며, 문학의 사조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며 "분석의 텍스트는 문학(주로 소설)이지만 문학을 초월해 역사ㆍ사상ㆍ인물ㆍ전쟁ㆍ사회 구조 등을 폭넓게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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