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4일 한미약품에 대해 “4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가 예상된다”며 “올해 유일한 희망인 해외 파이프라인의 진행상황에 따라 주가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의견 ‘중립’에 목표주가는 종전 13만2,000원에서 9만8,000원(전일종가 8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한미약품은 4분기에 영업손실 79억원, 순손실 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75.6%, 131.4% 급감한 것으로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3억원)에 비해서도 크게 낮다.
이정인 연구원은 “지난 6분기 연속 지속된 실적부진으로 4분기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이미 낮아졌지만 이를 넘어선 최악의 어닝쇼크”라며 “매출이 크게 부진한데다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한미약품은 2010년의 기저효과로 실적반등이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9월 이후로 한미약품의 원외처방률 감소세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어 2011년 실적 턴어라운드는 확실한 상황”이라며 “영업이익은 37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가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반등하기 위해서는 해외 파이프라인 모멘텀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 연구원은 “2011년 바닥탈출은 확실하지만 2008년 수준으로 수익성이 회복되기는 힘들다”며 “해외수출 파이프라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깊은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주가모멘텀 회복에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1년 넘게 어닝쇼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외 파이프라인의 높은 가시성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