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3D프린터주 옥석 가리기 필요

신성장동력·시장 확대 기대로 급등세 타고 있지만<br>구체 사업계획여부 살펴야


미국을 중심으로 3D 프린터 산업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는데다 내년 이후 가정용 3D 프린터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관련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련주들 중 구체적으로 사업계획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1일 3D 프린터의 기본원리인 XㆍYㆍZ 축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모션컨트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TPC메카트로닉스는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인 14.94%(685원) 오른 5,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오르며 8월 들어서만 50% 이상 급등했다.

3D 프린터는 미리 입력한 설계도에 따라 3차원 입체 물품을 찍어내는 기계로 항공기 모델ㆍ개인 맞춤형 의약품 제작ㆍ장신구 제조 등 실생활에 활용 가능한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 수 있다.


3D 모션 제어가 가능한 리니어 로봇, 직각좌표로봇 등을 제조하는 로보스타는 이날 2.84%(160원)오른 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로보스타도 3D 프린터 테마로 묶이면서 9거래일동안 25.27%나 올랐다. 구주권 제출로 신주권 변경상장일 전까지 거래가 정지돼 있는 하이비젼시스템은 8월 들어 지난 14일까지 23.77%나 올랐다. 하이비젼시스템은 상장사 중 유일하게 3D 프린터 완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밖에 맥스로텍(14.98%), 엔피케이(4.44%) 등도 올랐다.

관련기사



반면 3D 프린터 원료가 되는 소재를 제조하는 업체들의 주가는 하락세다. 관련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SH에너지화학(-3.01%), 코오롱플라스틱(-2.76%), 현대EP(-1.97%) 등은 이날 다소 떨어졌다.

이 업체들 중 실제로 현재 사업계획을 가지고 추진하는 기업들은 하이비젼시스템, TPC메카트로닉스 정도다. 나머지 업체들은 아직 3D 프린터 관련 사업계획이 없거나 3D 프린터 시장이 확대될 경우 발 빠르게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업체들이다.

이용우 TPC메카트로닉스 상무는 “3D 프린터가 구동되는 기본 기술인 리니어 모션 기술을 현재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3D 프린터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해 준비를 하고 있다”며 “완제품을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 하이비젼시스템과 완제품 제조 벤처업체에 납품을 하기 위해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권명준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하이비젼시스템은 내년 초에 3D 프린터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소재 업체들인 현대EP, 코프라, 코오롱플라스틱 등은 현재 사업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경우 현재 준비하지 않아도 바로 고분자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이어 “3D 프린터가 신제품이다 보니 주가에는 이미 반영돼 일부 관련주들이 크게 오르고 있지만 조만간 주가가 내려온 뒤 실제로 관련 실적이 나오고 나서 다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코오롱플라스틱, 로보스타 관계자들 역시 현재 3D 프린터 관련 사업계획은 없다고 답변했다.


강광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