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사랑과 관심 필요한 코스닥시장


지난 1일로 코스닥시장이 개설 15주년을 맞았다. 1996년 개설 이후 많은 중소∙벤처 기업이 코스닥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성장했다. 이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했다. 우리나라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1,173조원 중 코스닥 상장기업의 매출액 비중이 8.6%(101조원)에 이른다는 점은 코스닥시장의 국민 경제적 역할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거래대금은 세계 주요 신시장 가운데 2위, 시가총액과 상장회사 수는 4위로 규모 면에서도 성공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코스닥시장은 부진한 움직임으로 투자자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문형 랩 어카운트 도입 등 간접투자 확산과 대형 우량주에 투자가 집중되는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정체성 혼란, 불공정행위에 따른 신뢰성 저하, 기관과 외국인 투자가의 참여부족 등 여러 구조적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시장에서의 불건전행위를 근절해 시장 건전성을 확립해야 한다. 상장폐지실질심사제도를 강화해 부실 기업을 조기에 퇴출시키는 한편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기업들을 많이 상장시켜야 한다. 또 기관과 외국인 투자가의 참여를 확대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한국거래소는 우량 기업에 대한 기업설명(IR) 활동지원과 신성장동력 기업 및 벤처 기업에 대한 상장유치 노력을 강화하고 파생상품거래를 활성화해 기관과 외국인 투자가의 참여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제 갓 15살이 된 코스닥시장을 인간의 성장과정에 비유하면 청소년기에 해당한다. 이제 막 사춘기를 지난 청소년기의 우리 자식과 같아 보인다. 가끔씩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끊임없이 기쁨과 행복을 선사하는 그런 존재 말이다.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로 묘사한 그랜빌 스탠리 홀은 청소년기는 다른 시기에 비해 여러 가지 문제행동을 갖는 시기이지만 보다 높은 수준과 완전한 인간 특성이 새로이 탄생하는 시기로 봤다. 청소년기에 있는 코스닥시장이 보다 높은 수준의 완전한 시장으로 새로 탄생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질책과 비난보다는 청소년기의 자식을 키우는 어미의 심정으로 믿고 신뢰하고 기대려 주는 사랑과 관심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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