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일성 동지의 생일에 즈음해 라몬 히메네스 로페스 위원장 등 라틴아메리카 주체사상연구소 대표단, 아나톨리 돌가체흐 위원장 등 러시아 원동 지역 김일성·김정일주의 연구협회 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김일성 생일 경축) 김일성화 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주정걸 등 중국 단둥 김일성화·김정일화 온실 대표단, 해문강 중국 단둥 한통국제화운대리유한공사 총경리, 류진생 중국 선양 조선경제무역투자자문유한공사 이사장과 일행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덧붙였다.
외국 인사들의 북한 방문과 함께 친북 재외교포들의 평양행도 이어졌다.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태양절에 즈음해 재일본조선민주여성동맹 대표단, 재미동포전국연합회 대표단, 재러조선공민중앙협회 대표단, 노길남 민족통신 대표가 오늘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이 같은 손님맞이 분위기는 5일 북한 당국이 평양 주재 외국 공관들과 국제기구 직원들의 철수를 권고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내부결속을 다지면서 체제안정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대외적으로 정세를 긴장시키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태양절 준비를 차질 없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군 전방부대가 일제히 봄철 영농작업에 들어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미사일 발사 준비작업과 대조를 보인 모습도 포착됐다. 군의 한 관계자는 11일 "군사분계선(MDL)에서 가까운 북한 군 전방부대가 영농작업에 들어갔다"면서 "1호 전투근무태세가 발령됐던 지난달보다 근무태세가 느슨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북한 군 전방부대는 철모로 바꿔 쓰고 근무를 하고 있지만 훈련 강도와 횟수는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