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北 대학들 뇌물 입학 판친다

김일성대 3,000弗, 김책공대ㆍ평야의대 2,000~2,500弗

김일성 대학

실력이 없어도 3,000~2,000달러의 뇌물을 쓰면 김일성대ㆍ김책공대ㆍ평양의대 등에 입학할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평양 주민 김모씨는 “북한에서 선택된 최고 엘리트들만 입학할 수 있는 김일성종합대학은 3,000달러, 명문대학인 김책공업대학ㆍ평양의과대학ㆍ평양외국어대학 등은 2,000~2,500달러 정도의 뇌물을 쓰면 실력에 상관없이 입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일성대는 당 간부, 김책공대는 기업소 간부 등용문으로 통한다. 또 평양의대는 봉화진료소 등 좋은 병원, 평양외대는 해외근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대학으로 인식되고 있다. 김씨는 다만 “남한 출신자의 자녀, 정치범ㆍ탈북자 집안은 뇌물을 고여도(바쳐도) 친인척들까지 이들 대학 입학이 어렵다. 하지만 화교(華僑)들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1990년대까지만 해도 재일교포 출신들이 냉장고ㆍ컬러TV 등을 바치고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대학측이 거액의 달러를 요구하는데다 일본 친인척들과의 소통이 막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평양에 살다 중국에 정착한 화교 조모씨는 “총장이 대학 살림을 꾸리는 경리부 학장(또는 경리부 총장) 권한으로 2~3명을 입학시킬 수 있는 특별허가를 내주기도 한다”면서 “실력은 없어도 부모들이 권력을 써서 석탄ㆍ시멘트 같은 것을 대학에 국정가격으로 공급하기로 하고 자녀를 입학시키기도 한다. 일부 서방국가의 대학에서 시행하는 기여입학과 비슷한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생측으로부터 받은 돈이 학교 발전을 위해 사용되는지, 학교 간부들이 착복하는 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북한 주민들은 간부들이 착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다. 외국 학생들도 북한 대학의 ‘입학장사’ 대상이다. 중국 연변의 조선족 이모씨는 “친구 아들이 거금 5만달러를 내고 김일성대 3년 과정 박사원에 입학하는 것을 보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명문대는 출신성분을 중시하면서도 철저히 실력 위주로 학생을 선발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량 아사자가 발생한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절 이후 ‘뇌물 입학’ 비리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지방대학에서도 각종 비리가 판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대학교는 기숙사비를 비롯한 학비 전액이 무료라고 선전하지만 실제로는 각종 명목으로 돈을 부담시키기 때문에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학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속보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