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의료] 석연찮은 '비아그라 시판' 또 연기

당초 예정대로라면 8일부터 서울 광진구 광장동 한국화이자에서 출고가 시작돼야 하지만 한국화이자측은 또다시 석연찮은 이유를 대며 『이달 중순 이후에 시판하겠다』고 정정 발표,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결과를 빚었다.한국화이자는 『미국 본사가 비아그라의 포장용기에 대해 승인을 거부함에 따라 시판예정일(8일)을 지킬 수 없게 됐다』며 『디자인 재구성과 미국본사의 승인 등의 절차를 고려하면 정확한 약국 시판일은 지금으로선 언제라고 못박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비아그라는 한국내 임상시험을 거치는 과정에서 시판일이 지난 6월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가 이후 8, 9월로 몇 차례 연기됐다. 그러다가 한국화이자사는 지난 8월말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조건부 시판허가 결정이 내려지자 10월 초순께 전국 약국에서 일제히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화이자사는 그러나 8일부터 비아그라의 약국 시판을 시작한다고 7일 발표했다가 하루도 안돼 다시 「판매일이 언제가 될지 기약할 수 없다」며 이를 번복하고 나선 것이다. 화이자사의 설명대로 다시 만든 포장 용기가 별 문제 없이 미국 본사의 승인을 받는 등의 절차를 다시 거친다면 시판일은 빠르면 이달 20일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비아그라의 잇단 시판연기 발표에 대해 제약업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갖가지 추측과 비난이 터져나오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식약청에 대한 국정감사 때 비아그라 문제가 또다시 터져 나올 것을 우려해 한국화이자측이 별 것 아닌 핑계를 대고 시판을 연기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기업의 한 홍보 담당자는 『화이자사가 홍보효과를 노리고 핑계를 대면서 비아그라의 시판을 차일피일 늦추고 있는 것 아니냐』며 『판매일을 놓고 환자들을 농락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비아그라 시판일은 발기부전 환자들에 대한 「절실한」 정보이기 때문에 각 언론사는 그동안 비아그라 시판예정일을 그때 그때 착실하게(?) 보도해줄 수 밖에없었다. 결국 각 언론사는 본의 아니게 비아그라 광고를 수차례에 걸쳐 대대적으로해준 셈. 한 발기부전 환자는 『한국화이자가 본의든 아니든 비아그라 시판을 연기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회사에 대한 신뢰성에 금이 갔고, 또 그런 회사에서 내보내는 약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질타했다. 신정섭 기자SH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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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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