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갤럭시S5에 한발 앞서 G프로2의 공개를 전격 결정했다. '한발 앞선 전략'을 택한 G프로2가 LG전자 스마트폰에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또 G프로2의 선제공격 전략이 성공할 경우 G3의 출시일도 아이폰6나 갤럭시 노트3보다 앞설 것으로 점쳐진다.
LG전자는 7일 "G프로2를 오는 13일 공개한다"는 내용의 초청장을 발송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소개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앞질렀다.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S5의 공개를 3월에서 MWC로 앞당기면서 LG전자가 이보다 앞선 공개를 선택한 것이다. '정면승부'보다는 '선제공격'을 택함으로써 명분보다는 실리를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에 G프로2가 가진 의미는 적지 않다. 무선사업부는 지난해 2·4분기 적자전환 후 올해 1·4분기까지 적자가 예상된다. 2·4분기 반전을 통해 4분기 연속 적자를 피하기 위해서는 G프로2가 흥행에 성공해야 한다. 3·4분기로 예정된 전략 스마트폰 G3는 애플의 아이폰6,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등과 맞붙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G프로2가 시장의 예상을 깨는 혁신적인 기능이 탑재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 결국 시장접근과 마케팅 전략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삼성과 애플이 과점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발 앞서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스마트폰 혁신이 한계에 다다르고 차별화가 힘든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치고 빠지면서 매출을 올리고 비용을 줄여 수익을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과 LG가 한발 앞서 신제품을 출시함에 따라 애플의 아이폰6가 언제 출시될지도 관심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3·4분기보다 빠른 6월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3사의 신제품 출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팬택도 오는 4월 '베가아이언2'를 내놓고 국내 시장에서 삼성·LG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