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59㎡의 힘… 84㎡보다 비싸졌다

공간활용도 높고 희소성 커

리센츠·래미안퍼스티지 등 59㎡ 시세 인근 중형 넘어서

분양시장서도 완판 행진에 웃돈 최대 3000만원 붙기도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용 59㎡의 시세 및 분양권 프리미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59㎡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잠실 리센츠 전경. /서울경제DB


소형 아파트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전용 59㎡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시세가 인근 아파트 전용 85㎡를 추월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거래 가능한 매물 자체가 적은데다 실수요자 및 투자자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꾸준히 가격 상승세를 이어온 결과다. 1~2인 가구의 증가로 중대형으로 갈아타기 위한 징검다리 정도로 여겨졌던 소형 아파트가 주택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2일 일선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59㎡(이하 전용면적)의 시세는 8억~8억2,000만원으로 같은 시기에 입주한 인근 신천동 파크리오 84㎡(8억1,000만~8억5,000만원)에 육박하거나 웃도는 수준이다. 리센츠 59㎡의 경우 지난해 9월 8억500만원에 실거래된 사례가 나온 후 현재 거래 가능한 매물 2건이 각각 8억500만원, 8억2,000만원에 등록돼 있다. 파크리오 84㎡의 고가매물인 8억5,000만원에는 못 미치지만 상당수를 차지하는 8억원 초반대 매물을 뛰어넘은 것이다.


잠실동 P공인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입주 직후 5억원 후반에서 6억원 후반대에 거래됐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1억~2억원가량 오른 셈"이라며 "59㎡가 5,565가구 중 245가구에 불과할 정도로 희소성이 높은데다 학군이 뛰어나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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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례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아파트 59㎡의 시세는 10억5,000만원으로 인근의 재건축 추진단지 100㎡와 비등한 수준이다. 잠원동 신반포 한신4차 100㎡가 9억5,000만~10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고 잠원동 반포우성 101㎡ 역시 9억5,000만~10억5,000만원선이다.

기존 매매시장 이외에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59㎡의 인기는 남다르다. 지난해 11월 서대문구 돈의문 뉴타운1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경희궁자이'의 경우 59㎡가 33~45㎡를 제치고 소형평형 중 가장 먼저 완판된 데 이어 분양권 프리미엄도 3,000만원가량 붙었다. 당초 59㎡의 분양가가 5억5,000만~5억9,000만원에 달해 일각에서는 다소 비싸다는 분석도 제기됐지만 선착순 분양을 통해 미분양분이 조기에 해소되는 뒷심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이 밖에 지난해에 분양된 영등포구 신길동 '래미안 에스티움'과 경기 수원시 '힐스테이트 영통' 역시 59㎡가 분양 완료된 후 각각 3,000만원, 1,500만원 안팎의 웃돈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59㎡부터 대체적으로 방이 3개여서 공간활용도가 높은데다 중형에 비해 매입비 부담이 적어 인기가 높다"며 "관리비나 재산세 면에서 유리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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