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5월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대한항공 국제선 여객 수는 108만3,363명으로 지난해 5월 114만4,338명에 비해 6만975명(5.3%) 감소했다. 4월에도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대한항공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만1,783명(4.6%) 감소했다. 두 달 연속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대한항공 국제선 여객 수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3개월 만의 일이다.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국제선 승객의 감소의 주 이유는 일본 노선이다. 엔저와 북한의 위협, 저가 항공사의 공세 속에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일본 출발 노선의 승객 수는 4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4%, 5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0%나 감소하며 전체 국제선 승객 수 감소를 이끌었다. 5월 기준으로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일본 노선의 이용 승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만명이 줄며 감소를 이끌었다.
반면 '라면상무 사건'의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유추해 해석할 수 있다.
라면상무 사건은 4월15일 국내 한 대기업 상무가 기내에서 승무원에게 한 행동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국민적 공분을 샀던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고객업무 처리와 관련된 내부 보고서 내용이 유출됨으로써 프라이버시 보호 논란에 휩싸이며 대한항공 기피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하지만 라면상무 사건에도 불구하고 인천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의 국제선 항공권의 국내 판매는 지난달 25만1,878명으로 지난해 동월 24만26명 대비 오히려 5% 증가했다. 라면상무 사건이 국내에서 논란이 된 만큼 인천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의 국제선 승객 수가 증가한 것은 대한항공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변함이 없음을 뜻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그간 대한항공이 라면상무 사건으로 기업 이미지와 이용 여객 수에 어느 정도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돼왔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5월 인천 국제공항을 이용한 전체 승객 수가 줄기는 했지만 이는 엔저의 영향으로 일본 노선에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탓"이라며 "국내 여객 판매는 오히려 늘었으며 라면상무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