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젠 Smarter 시대다] <중> 진화하는 태블릿PC 주도권 경쟁

삼성·LG '고성능 신무기' 앞세워 아이패드 아성 허문다<br>삼성, 하반기 동급최강 신제품 출시… LG, 사양 보강한 후속작 공개 앞둬<br>아이리버·유경 등 국내 中企들도 글로벌시장 경쟁에 속속 뛰어들어



'2010년이 스마트폰 대중화의 원년이었다면 올해의 주인공은 태블릿PC다.' 애플의 아이패드가 촉발한 태블릿PC 시장은 올해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절대명제'다. 지난해 글로벌 IT 시장의 화두였던 스마트폰의 뒤를 이어 태블릿PC가 또 다른 격변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기존 휴대폰 산업의 연장선이던 반면 태블릿PC는 모든 IT 산업을 아우른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주요 업체들이 앞다퉈 태블릿PC 시장에 뛰어들면서 올해 글로벌 IT 시장은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아이패드를 넘어라=지난 3월 애플의 아이패드2 출시를 앞두고 글로벌 IT 시장의 이목은 두 곳에 쏠렸다. 병가를 내고 무기한 휴가에 들어간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가 관례대로 행사장에 나오는가와 얼마나 성능이 높아졌느냐에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하지만 정작 시장에 충격을 안긴 것은 아이패드2의 가격이었다. 이전 제품보다 성능이 좋아졌음에도 같은 가격을 책정한 애플의 전략에 글로벌 IT 시장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애플은 아이패드2의 가격을 기존 아이패드와 같은 가격에 내놓는 대신 앞서 출시한 아이패드 가격을 100달러씩 내렸다. 부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가격을 깎는 애플의 전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아이패드2 가격은 태블릿PC 시장의 주도권을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애플의 '선전포고'였다. 아이패드로 시장을 선점했으니 가격경쟁력으로 향후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애플의 가격공세에 삼성전자와 모토로라는 앞서 출시한 갤럭시탭과 줌의 가격을 어쩔 수 없이 아이패드 수준으로 내려야만 했다. 당시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애플이 가격을 무기로 태블릿PC 시장의 질서를 깨뜨리고 있다"며 애플의 가격전략에 쓴소리를 내놓았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아이패드는 '가격∙성능∙애플리케이션'이라는 3박자를 앞세워 일약 태블릿PC 시장의 대표주자로 등극했다. 애플이 공식 발표한 누적 판매량은 1,950만대로 올 1∙4분기에만 469만대가 팔렸다.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의 독주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iOS 운영체제(OS) 점유율이 올해 68.7%에서 내년에 63.5%를 기록한 뒤 오는 2015년에는 47.1%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후발업체들의 공세로 점유율은 점차 하락하겠지만 2015년까지 시장 1위를 고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이패드는 판매량에서도 당분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1,476만대가 판매된 아이패드는 올해 4,796만대를 기록한 뒤 2015년에는 1억3,849만대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ㆍLG의 반격 본격화=하지만 애플의 성공을 마냥 장담하기는 이르다. 애플에 맞서 후발업체들도 본격적인 반격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최대 맞수'는 단연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태블릿PC 시장에서도 대대적인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중 각각 10.1인치와 8.9인치 화면을 탑재한 갤럭시탭10.1과 갤럭시탭8.9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갤럭시탭 신제품은 기존 7인치 화면을 탑재한 갤럭시탭과 달리 구글 안드로이드 3.0 OS인 허니컴과 1.2㎓ 처리속도의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태블릿PC에 최적화된 허니컴 OS와 초고속 프로세서를 갖춰 성능 면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동급 최고 성능을 갖춘 태블릿PC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태블릿PC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5배 늘어난 750만대다. LG전자도 옵티머스패드를 앞세워 글로벌 태블릿PC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구글 안드로이드 3.0 OS에 1㎓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화면 크기는 8.9인치다. 옵티머스패드는 지난달 미국과 일본 시장에 출시됐으며 이달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국내에는 옵티머스패드가 아닌 사양을 보강한 후속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중소기업들도 태블릿PC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아이리버가 이달 중 7인치 화면을 탑재한 'MX100'을 선보이고 유경테크놀로지스도 7인치(빌립 X7) 및 10.1인치(빌립 X10) 화면을 탑재한 태블릿PC 신제품을 출시한다. 앞서 국내 첫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아이덴티티탭을 선보인 엔스퍼트도 아이덴티티크론을 내놓는 등 국내 업체들의 태블릿PC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밖에 팬택이 올해 안으로 태블릿PC 신제품을 출시하고 글로벌 IT 업체로 변신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국내 태블릿PC 시장은 성장속도가 글로벌 시장보다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PC 보급률이 높은데다 스마트폰 시장이 뒤늦게 열린 탓이다. 시장조사업체 로아그룹에 따르면 국내 태블릿PC는 올해 120만대를 기록한 뒤 2012년 300만대, 2013년에는 650만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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