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만기 짧은 ELS로 돈 몰린다

1년6개월 이하 상품 발행 증가

경쟁률 최고 600대1 보이기도

3~5% 수익보장에 '인기행진'

저금리로 갈 곳 잃은 단기자금이 늘어나면서 기존 상품들보다 만기가 짧은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이 인기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발행된 만기 1년6개월 이하의 ELS 상품은 총 1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건 늘었다.


판매성적도 나쁘지 않다. 현대증권이 지난달 발행한 1년 만기 '현대 able ELS 1014호'는 발행예정액이 300억원이었지만 1,988억원이 몰려 6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유안타증권이 출시한 만기 6개월의 '유안타증권 ELS 3353회' 역시 4억3,000만원의 청약금액이 들어와 발행에 성공했다. 동부증권이 지난 4월 이후 출시한 만기 3개월짜리 ELS 상품 4개도 모두 발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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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가 짧은 ELS가 인기를 끄는 것은 단기성 자금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만기 3년짜리 ELS는 조기상환기간이 최소 6개월인 데다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원금손실 위험이 컸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만기 3년짜리 ELS는 무조건 6개월은 자금이 묶인다"며 "만기가 길다 보니 손실 구간에 접어들 가능성도 높은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만기가 짧은데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은 수익 조건을 내건 것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최근 판매되는 단기 ELS들은 3~5%대의 수익을 보장한다. 물론 상품에 가입해 있는 3~6개월 동안 원금 손실을 입을 가능성은 있지만 은행 예금금리와 비교해서는 상당히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실제 '현대 able ELS 1014호'는 최대 연 3.6%의 수익률을 제시했고 '유안타증권 ELS 3353회'는 최대 연 5.52%의 수익률을 내걸었다. 만기 3개월 상품인 동부증권 '동부 마이퍼스트 해피플러스 ELS'는 상품들도 연 4%대의 수익률을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경제전망이 불투명하다 보니 만기가 짧은 단기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도 "원금부분보장형 단기 ELS도 역시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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