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26일 공시를 통해 포스코 지분 248만1,310주(2.8%) 가운데 절반인 124만655주를 27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통해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K텔리콤은 이번 매각을 통해 약 4,373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매각대금은 26일 종가(37만1,000원)에서 최대 할인율인 5%를 적용해 추정한 것이다. 지분 매각 이후 SK텔레콤의 포스코 지분율은 1.42%로 줄어들게 된다.
SK텔레콤은 포스코 지분 매각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포스코 지분 매각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돼왔다. 포스코가 지난 4월 보유하고 있던 SK텔레콤 주식 452만8,117주(5.61%) 중 일부 교환사채(EB) 발행 물량을 제외한 234만1,569주(2.89%)를 매각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양측은 12년 동안 유지해오던 우호지분 관계는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2000년 신세기통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당시 신세기통신의 대주주였던 포스코와 지분 맞교환을 통해 서로의 지분을 소유해왔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상호 보유하고 있던 SK텔레콤 지분을 팔면서 SK텔레콤으로서도 더 이상 포스코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이유가 없어졌다"며 "SK텔레콤의 포스코 지분 매각은 올 상반기부터 시장에서 예상됐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하이닉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많이 늘어난 부분도 있고 최근 마케팅도 강화하면서 자금이 많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이번에 포스코 지분을 일부 정리해 확보한 현금을 재무구조 개선 등에 사용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