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베이비부머 세대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에서 산아 제한정책이 도입되기 직전인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대략 715만명으로 이중 400만명 이상의 저소득층이 불안한 노후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평균 퇴직연령이 53세인 점을 감안할 때 이미 베이비부머의 은퇴는 1955년에서 1961년 세대까지 진행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2~3년 사이 금융기관을 포함해 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고 있으며, 정년퇴직 전에 퇴직하는 은퇴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어느 고객은 "퇴직금과 명예 퇴직금을 받아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하고 나니 수중에 남는 돈이 없다"며 국민연금 수령시기까지 7년 이상 남았는데 앞으로 생계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라는 고민을 털어 놓기도 했다.
최근 젊은 세대들은 생애목표와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구매하는 것과 구매하지 않는 것'의 단순한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 미래보다는 현실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자연스레 노후준비는 미루게 된다.
국가 경제의 논리가 소비와 저축이라면 가정경제는 소비ㆍ저축ㆍ연금이다. 저축에서 연금을 분리해 삼분법적 관점으로 분류할 필요가 있다. 이중 연금은 빨라진 은퇴와 길어진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해 첫 번째로 준비해야 할 중요한 현금창출 자산이다.
연금은 크게 사적연금과 공적연금으로 분류된다. 이중 공적연금은 강제성이 부여돼 있기 때문에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하지만 연금저축과 연금보험 같은 사적연금은 "월수입이 적어서" 혹은 "아이들 교육비 지출이 많아서" 등의 이유로 가입을 미루거나 가입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제대로 된 연금상품에 가입하려면 은퇴 후 적어도 한 달에 200만~300만원 정도 받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현재 부담할 돈이 부담이 돼 가입 자체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은퇴 후 매달 50만원씩 연금을 받는 사람과 금융기관에 3억의 돈을 넣어 놓은 사람과의 현금창출 능력은 동일하다는 것이다. 생각의 관점을 바꿀 필요가 분명히 있고, 소액이라도 가급적 빨리 가입해 매달 적립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개정된 연금저축은 연간 1,8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세액공제 한도인 400만원을 초과해 불입한 원금에 대해서는 별다른 불이익 없이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다. 또 운용기간 중 비과세로 어떤 상품을 운용해도 과표가 발생하지 않아 고액자산가들의 저축상품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저축과 연금을 하나로 묶어 운용할 수 있고, 누구나 맞춤형 설계를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절세상품 인 것이다.
연금수령액은 빨리 가입하고 투자 수익을 늘리면 당연히 늘어난다. 장기 자산일수록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가치 하락 위험이 크다. 따라서 연금자산을 너무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 보다 분산된 포트폴리오로 중간 정도의 수익과 위험을 취하여 투자 자산을 분산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개인들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정기적으로 리밸런싱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증권사는 고객의 성향별로 고수익, 중위험중수익, 안정추구형의 모델포트폴리오(MP)를 제시해 준다. 또 근로자가 직접 운용해야 하는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은 MP랩을 출시해 자산배분, 상품선택, 정기적인 사후관리 등을 해준다. 실제 미래에셋증권(037620)의 경우 MP랩으로 운용하고 있는 가입자가 1만여명에 육박할 정도다. 랩 운용에 바탕이 되는 MP는 매 분기 미래에셋증권 자산배분위원회에서 결정되고 있다. 국내 및 해외시장에 고루 분산투자 해 장기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실행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전망할 때 사람들이 갖는 인지적 편향 중 하나는 지금 보이는 것이 미래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다. 미래는 현재 시점에서 예측은 가능하지만 검증할 수는 없다. 남들보다 하루라도 빨리 연금을 대비하는 사람이 평안한 노후를 맞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