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김상재 젬백스 대표 "중국 유통망 확보, 본격 성장 계기 될 것"

中 최대 제약유통사와 협약… 7년간 1000억 들여 개발한

췌장암 치료 백신 현지 판매… 1~2년내 투자금 회수 기대



김상재(사진) 젬백스&카엘(이하 젬백스) 대표는 요즘 한국과 중국을 오가느라 정신이 없다. 최근에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장에서 진행된 화련젬백스와 화련신광의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 화련신광은 중국 국영 유통그룹인 화련의 중국 내 모든 유통채널에 대한 브랜드 운영권을 가진 회사로 올해 7월 젬백스와 50대 50으로 출자해 합작법인 화련젬백스를 출범시켰다. 화련젬백스는 중국에서 '화련' 상호를 사용하는 모든 백화점과 마트, 온라인몰에 대한 유통을 담당한다. 김 대표는 화련젬백스를 통해 삼성제약(젬백스가 2014년 인수) 등 자회사에서 제조하는 바이오·의약 제품을 중국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또 중국 진출을 원하는 국내 기업들의 제품들도 화련젬백스를 통해 중국 시장에 유통되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미 서울우유, 농협중앙회, 롯데제과 등의 기업과 기관들이 화련젬백스와 업무 협약을 맺은 상태다.


김 대표는 지난 25일 경기도 성남시 젬백스 판교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바이오 기업의 경우 제품개발과 생산 못지않게 유통망 확보가 중요한 데 화련젬백스를 통해 중국 판로를 확보하게 됐다"며 "국내 일반 기업의 제품도 화련젬백스를 통해 중국에 유통된다면 유통사업에서 매출이 발생해 젬백스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젬백스는 그 동안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 유통망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그 결과 중국에 합작법인인 화련젬백스를 설립했으며 이달에는 중국의 최대 제약 유통그룹인 구주통의약그룹유한회사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구주통의약그룹은 80여개의 대형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연간 매출 7조원을 올리는 업체다. 젬백스는 구주통의약그룹의 유통망을 통해 직접 개발한 췌장암 치료백신인 리아백스를 중국 시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리아백스는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항암 치료제로 췌장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리고 고통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리아백스가 전립선질환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젬백스는 이 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

김 대표는 "중국의 전립선 환자가 1억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주통의약그룹이 리아백스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며 "10월 중순 구주통의약그룹의 최종 실사 이후 납품 계약이 체결되면 올해 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2008년 이후 리아백스 개발에 약 1,000억원을 투자했는데 중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1~2년안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중국 유통망 확보를 통해 새로운 성장스토리를 써나가는 젬백스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노경철 SK증권 연구원은 "젬백스는 중국내 합작법인 설립과 중국 최대 제약 유통그룹과의 사업 제휴 등을 통해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젬백스는 어음도 없고 보유 현금과 주식, 부동산까지 합하면 유동자산이 2,000억원이 넘는 안정적인 회사"라며 "중국 시장 진출로 발생한 이익을 추가 신약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