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KTX, 구미 정차 폐지 계획 "지역갈등 불씨될라" 우려 고조

구미공단 근로자·시민들 "이용불편" 반발<br>김천선 "지역경제 활성화등 위해 불가피"

한국철도공사가 경부선 구미역을 신축해 KTX 운행을 시작했으나 이용승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KTX(경부고속철) 운행과 함께 새마을ㆍ무궁화 운행 축소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경북 구미, 김천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KTX를 기존 경부선 선로를 활용, 구미와 김천에 하루 왕복 8회 정차 시키고 있지만 적자가 누적되자 철도공사가 이용객 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적자운행도 문제지만 2010년 김천 KTX 역사가 개통돼 구미 정차를 폐지할 경우 구미 정차를 지속시키려는 구미와 김천간의 지역갈등으로 번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일 철도공사 등 관련기관에 따르면 KTX가 지난해 6월1일부터 서울과 대전구간은 전용선으로 운행하고 대전과 대구구간은 기존선로를 활용, 김천역과 구미역에 하루 왕복 4회씩 정차했다. 정차 횟수 부족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자 올해부터는 하루 왕복8회로 정차횟수를 늘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는 하루평균 김천역 112명, 구미역은 379명이 KTX를 이용했고, 하루 4회가 추가 증편된 올해에는 하루 평균 김천역은 222명, 구미역 757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그러나 철도공사는 채산성을 맞추기에는 아직 턱없이 부족한 숫자라고 밝혔다. 철도공사 남부지사는 적자가 지속되자 구미와 김천지역에 소재한 각 기업체들을 방문하며 할인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홍보를 강화하며 이용객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이용실적이 저조해 적자운행을 하고 있고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추가 증편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민 편의를 위해 시작된 KTX운행은 장차 구미와 김천간의 지역갈등으로 번질 불씨를 안고 있다. 1,900여억원을 들여 올 상반기 중 착공해 2010년 경부선 완전개통과 함께 KTX 김천역이 완공되면 철도공사는 기존 국철 운행을 폐지해 신설역으로 승객을 유도할 계획이다. 하지만 구미 시민들은 KTX 김천역이 거리상 이용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현재 운행하는 열차 편수를 오히려 늘려 기존대로 운행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김천시 농소면에 신설되는 KTX 김천역은 구미도심에서 20km나 된다. 이에 반해 김천시민들은 기존열차가 운행된다면 김천역 이용 승객이 적어 제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폐지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영업논리를 앞세워 폐지해야 한다는 철도공사와 뜻을 같이하는 김천시와 구미시간의 대립의 불씨가 잠재돼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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