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8월 5일] 쳇바퀴만 도는 한국 패션산업

[기자의 눈/8월 5일] 쳇바퀴만 도는 한국 패션산업 생활산업부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올여름은 유난히 더 더운 것 같네요.” 한 패션업체의 관계자가 찌는 무더위를 탓하며 내뱉은 한숨 섞인 말에는 국내 패션업계의 현실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경기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가운데 해외 명품뿐만 아니라 해외 중저가 브랜드들의 공세까지 거세지면서 국내 패션업체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패션산업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주변국 상황을 보면 패션업에 종사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가 한심스럽기까지 하다고 하소연했다. 당장은 힘들어도 미래가 있다면 참을 수 있지만 그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운 점이 힘을 빠지게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주변국들은 패션산업 강화를 위해 뛰고 있는데 우리는 수년째 제자리에서 쳇바퀴만 돌고 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자국기업들이 패션ㆍ만화 등 이른바 ‘쿨 재팬’으로 불리는 일본문화를 비즈니스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경제산업성 자문기구인 산업구조심의회는 아시아 각 지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등을 조사해 기업들에 제공하기로 했다. 상품개발이나 영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 중국 역시 베이징ㆍ상하이ㆍ다롄 등 주요 대도시를 세계적인 패션도시로 육성하기로 하고 국가 차원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더욱이 ‘세계의 패션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은 올림픽을 계기로 패션산업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까지 갖추게 돼 앞으로 발전속도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우리도 정부 차원의 지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국내 최대의 패션쇼인 ‘서울컬렉션’은 올해로 벌써 16회째다.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허탈해진다. ‘서울컬렉션’은 일반인과 관계자들만의 잔치일 뿐 정작 외국인 바이어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행사를 주최하는 정부와 서울시가 행사 본연의 목적인 비즈니스적인 측면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는 10월 처음으로 열리는 ‘서울디자인올림픽’은 8월7일이 참가 접수 마감일이지만 학회나 협회를 제외한 일반 패션업체의 참가 신청은 아직까지 전무한 상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월 열린 서울컬렉션에서 “패션산업은 돈이 되는 고부가가치산업이며 행정적으로 조금만 지원되면 우리도 세계무대에 자신 있게 설 수 있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이 공허한 메아리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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