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스트리트저널"아시아시장 회복세 장기적으론 부정적"

최근 아시아 시장에서 전개되고 있는 회복세는 장기적 측면에서 오히려 아시아 경제에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시아 경제 및 금융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아시아 시장의 투명성이나 효율성은 1년 전에 비해 나아진 것이 없다고 지적하고 현재의 회복세가 기업 구조조정과 부실은행 정리에 대한 압력을 약화시켜 경제위기를 초래한 원인을 덮어 두는 부정적 작용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또 아시아 정부의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 강화가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필요한 재원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아시아의 주가와 통화가치가 상승하고 금리는 떨어지는 등 경기회복의 증거들이 나타나고 경제위기의 끝을 점치는 전문가도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그러나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에서 실물경제가 아직도 하향곡선을 타고 있기때문에 주식 및 외환시장의 회복세는 다시 반전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에서 그간 기업 구조조정과 부실은행 정리 작업이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으며 막대한 국내외 부채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한국의 경우, 총 1백69개 금융기관중 28개만 합병 또는 폐쇄됐을 뿐나머지 1백41개 기관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싱가포르 소재 바클레이 캐피털社의 자료를 인용, 한국이 금융체제를재건하는데 필요한 비용이 올 국내총생산(GDP)의 60%에 해당하는 1천6백40억달러에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신문은 일본이 금융 구조조정의 고통을 미룸으로써 경기회복도 늦어지게 된 점을 예로 들면서 채권자와 채무자 모두 부실채권 문제를 덮어 두고 시간을 끌려는 타성에 젖어 있으나 이는 결국 민간경제를 마비시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아시아 국가중 16개월여의 경제위기 고통을 겪으면서 더 이상의 구조조정 고통을 감내하려는 나라는 거의 없다고 지적한 뒤 경제 전문가의 말을 인용,"약이 쓰다고 해서 증상이 없어지자마자 약 먹기를 중단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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