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툭하면 보험 들어달라… 차라리 적금이 나아"

■ 실태 어떻길래<br>중기 24% 피해… 보험·공제 부담 커

수도권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최근 모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서 월 500만원씩 내야 하는 보험 가입을 강요 받았다. 예전 같았으면 수천만원의 정기적금 가입을 권유 받았지만 몇년 새 바뀐 것이다. 은행 직원은 본점에서 중기 대출시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상품)가입을 늘리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결국 본인은 물론 부인과 자녀 이름으로 보험에 가입했다. 그는 "보험은 한 번 내는 돈은 적지만 5년 내도 10년 유지해야 손실이 나지 않기 때문에 적금보다 더 손해"라고 하소연했다.

최근 은행의 꺾기 영업은 영세 중소기업 경영자에 보험과 펀드 가입을 강요하는 추세다. 1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5월 20~24일 소기업(상시근로자 49인 이하) 276곳과 중기업(상시근로자 50∼299인) 83곳 등 35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23.7%가 최근 2년간 꺾기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중기업보다는 소기업이, 매출액 100억원 이상보다는 100억원 미만 기업에서 꺾기 피해를 봤다는 응답이 많았다.

관련기사



꺾기 대상은 대출고객인 중소기업(77.6%)이 가장 많았지만 중소기업 대표자(30.6%)와 직원(4.7%)도 적지 않았다.

응답 업체들은 대출을 받는 대가로 예ㆍ적금(74.1%)에 가장 많이 가입했다고 답했고 보험ㆍ공제(41.2%)와 펀드(28.2%)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꺾기에 따른 부담이 가장 큰 것은 보험ㆍ공제(65.0%)였고 펀드(28.0%)와 예ㆍ적금(15.0%)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세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