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예술 작품으로 보는 인도인의 삶

국립현대미술관 '인도현대미술展'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중앙홀에 거대한(길이 450cm) 코끼리가 쓰러져 있다. 코끼리의 가죽은 정자 모양의 빈디(Bindi:인도사람들이 미간에 붙이는 액세서리)로 뒤덮여 있다. 인도작가 바르티 케르의 작품 '피부는 자신의 것이 아닌 언어를 말한다'로 인도의 여성 문제를 지적한 설치 작품이다. 인도인이 두 눈 사이에 붙이는 물방울 모양의 장식 빈디는 '세번째 눈'이라 불리며 지혜와 본질을 간파하는 눈, 즉 사회와 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의미한다. 때문에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17일부터 막을 올리는 이번 인도현대미술전시에 '세 번째 눈을 떠라'라는 제목을 붙였다. 올 초 일본 모리미술관에서 열린 '가자!인도'전이 순회전 형식으로 한국에 들어왔고 이어 오스트리아로 이어질 예정이다. '스타작가' 수보드 굽타의 작품은 부엌에서 금방 가져온 듯한 주전자 등 일상용품으로 만들어져 오늘날 인도인의 삶을 보여준다. 젊은 작가 지티쉬 칼라트가 커다랗게 만든 동전 1루피는 '죽음의 격차'라는 제목으로 돈에 대한 다양한 시선과 그 돈 때문에 자살한 소녀의 이야기를 함께 들려준다. 이 외에도 굴람모함메드 쉐이크, 아툴 도디야, 실파 굽타 등 인도의 30~70대 작가 27명 작가의 작품 110여점이 선보인다. 국내에서 열린 인도현대미술전으로는 최대 규모다. 지난 10년간 30배 이상 미술시장이 성장한 인도 미술은 중국과 더불어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작품 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긴 '밀리언달러 클럽' 작가도 수보드 굽타 등 10여명이 넘는다. 전시는 6월7일까지이며 성인 입장료는 5,000원. 전시기간 중 강연회와 다양한 인도 문화행사가 열린다. (02)2188-6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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