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2·3기 신도시 전망' 전문가 설문

2·3기 신도시에 점수를 매긴다면<br>수요 외면 검단 투자성 '바닥' <br>파주는 일산과 시너지 기대



정부가 새로 지정한 인천 검단 신도시는 수요를 외면한 공급으로 인해 향후 들어설 수도권 신도시 9곳 중에서도 투자성이 매우 낮은 축에 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면적이 두 배 가까이 확장된 파주 신도시는 일산 신도시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수도권 북부의 주거 중심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인천 검단 신도시 발표 후 서울경제신문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ㆍ3기 신도시 9곳 가운데 가장 투자성이 높은 신도시는 송파 신도시와 판교 신도시로 5점 만점에 각각 4.4점과 4.1점을 받았다. 이어 수원 광교 신도시가 3.7점, 화성 동탄 신도시가 3.4점을 받아 전문가들이 수도권 남부의 발전 가능성을 여전히 더 높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번에 확정된 인천 검단 신도시는 2점을 받는 데 그쳐 양주(1.8점)에 이어 평택(2점)과 함께 하위권에 머물렀고 파주 신도시가 3.4점으로 동탄 신도시와 같은 점수를 기록해 그나마 수도권 북부 신도시의 자존심을 지켰다. 송파 신도시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강남 수요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모든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판교 신도시는 잇따른 분양 연기와 중대형 평형 부족이라는 이유 때문에 점수가 깎였다. 검단 신도시는 수도권 인구를 분산시킬 힘이 없고 교통이 불편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강남 수요를 끌어들이기 힘들다면 지역 수요만이라도 확보해야 하는데 인천은 이미 공급과잉”이라며 “일단 교통여건이 개선돼야 하고 분양가를 낮춰 무주택자 수요를 끌어들인다면 신도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 신도시를 212만평 늘려 일산 신도시(476만평)보다 큰 559만평 규모의 신도시로 개발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파주는 이번 확장방침으로 개발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검단 신도시가 북부에 자리한 김포 신도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서울과의 접근성에 있어 검단 신도시에 밀리기 때문에 약간 불리하다”고 진단한 반면 박상언 유앤알 사장은 “주변부가 낙후된 것보다 개발된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도권 주거라인이 ‘경부 축’에서 ‘서부 축’으로 이동할 것인가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정적이었다. 서부 축이 중산층을 중심으로 신주거벨트를 형성할 수는 있지만 이미 경부 축에 자리잡은 자산가들까지 끌어들이긴 어렵다는 것이었다. 내년 상반기에 지정될 신도시로 유망한 지역은 면적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화성 동탄 외에도 서울공항 부지, 과천, 이천, 광주, 하남 등이 꼽혔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필요한 곳에 원하는 평형을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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