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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동력으로 날거나 뛰어 알프스 1031㎞ 넘어라

7월7일부터 열흘간 '레드불 엑스-알프스'<br>21개국 32명 참가… 홍필표 한국인 첫 출전<br>패러글라이딩·도보로만 풀코스 완주해야

레드불 엑스-알프스 레이스 참가자가 지난 2011년 대회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이용해 알프스 산맥을 넘고 있다. /사진제공=레드불


'미션 : 잘츠부르크에서 출발, 1,031㎞를 날거나 달려 무동력으로 모나코에 도착하라.'

세계 21개국 32명의 모험가들에게 떨어진 임무다. 세계에서 가장 무모하고 동시에 가장 단순한 레이스가 시작된다. 7월7일부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출발하는 '레드불 엑스-알프스 2013'이 그 무대. 오스트리아의 에너지드링크 업체 레드불이 주최하며 지난 2003년부터 격년으로 열리고 있다. 6회째이자 10주년을 맞은 올해 대회엔 사상 최초로 한국인이 참가한다.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히말라야 전 구간을 패러글라이딩으로 횡단해 화제를 모은 홍필표(46)씨가 주인공. 홍씨는 30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가는 비행기편만 마련했다. 오는 항공권은 상금으로 해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금은=이 대회 우승 상금은 1만유로(약 1,400만원), 2~10위에게도 차등 지급한다. 그러나 레드불 관계자는 "보통 40%가 탈락한다"며 "우승자가 나온 뒤 48시간 내에 도착해야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완주자는 한 대회에 많아야 5명"이라고 설명했다.


◇얼마나 걸리나=보통 열흘 안팎이 걸린다. 총 거리가 1,807㎞였던 지난 대회의 경우 우승자 크리스티안 마우러(스위스)의 기록은 11일4시간22분이었다. 마우러는 1일 평균 120㎞를 패러글라이딩으로 이동하고 44㎞를 걷거나 뛰었다. 걷는 거리를 최소화하는 한편 날아서 이동하는 거리를 최대화해야 한다. 홍씨는 "알프스 산맥을 무동력으로 횡단하는 경주다. 패러글라이딩을 띄우기 위해 산을 반복해 오르는 일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선 산과 산을 징검다리 건너듯 계속 날아가면 그만일 것 같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바람이 예측불허인 데다 정해진 루트가 있기 때문이다. 해발 568m부터 4,810m에 이르는 1~10구간을 거쳐야만 완주로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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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계속되나=잠은 재운다. 오전5시부터 오후10시30분까지만 레이스를 진행하고 오후9시부터 오전5시 사이에는 패러글라이딩이 금지된다. 예외는 있다. '나이트 패스'를 쓰면 레이스 일정 중 단 한 번 밤샘 레이스가 가능하다.

◇식사와 수면은 어떻게=최대 두 명의 서포터를 둘 수 있다. 서포터에게는 차량 이용이 허용되며 이들은 참가자에게 식량과 레이스 정보 등을 수시로 지원한다. 하지만 패러글라이딩은 무조건 참가자 한 명에게만 허용된다. 잠은 평평한 곳을 골라 알아서 자야 한다. 레드불에 따르면 지난 대회 당시 TV와 유튜브 등을 통해 엑스-알프스를 지켜본 인구는 약 2억6,200만명이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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