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제금융시장은 각국이 경제 위기 극복 과정에서 천문학적으로 부풀어오른 재정적자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돈줄이 마른 우크라이나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추가 긴급자금을 요청, 이 같은 위기가 국경을 넘어 재확산될 수 있을 지 여부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국가신용등급 강등 파문을 겪은 그리스는 14일 재정적자 축소 등 재정 건전화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페인ㆍ헝가리ㆍ러시아 등 재정적자로 고전하고 있는 국가들의 대응 상황도 여전히 관심거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올해 마지막 정책회의 결과도 빼놓을 수 없는 이벤트다.
FRB는 오는 16일 이틀간의 회의를 통해 금리와 경제 동향에 대한 정책적 견해를 밝힌다. 한동안 별다른 변동 없이 움직여 온 주식시장도 FRB의 '결정'에 무게를 두고 방향성을 타진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물론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지난주 밝힌 대로 현재의 제로금리 정책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몇 개월 동안 지속돼 온 달러화 약세가 두바이 사태,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등의 여파로 최근 강세로 전환되고 있어 미 달러화 정책에 대한 입장 등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제로 수준의 금리 정책 덕에 투자자들은 달러를 값싸게 빌려서 증시 등에 투자할 수 있었고, 이것이 3월 저점 이래 미 주식 시장을 60% 이상 끌어올린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만일 금리 인상이 당장 실현될 수 없다면 관심의 한 축은 비용감소 때문이 아닌 판매 증가로 인한 실질적인 기업 매출의 상승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 나올 미국의 최대 전자제품 소매 체인인 베스트바이의 실적과 페덱스ㆍ나이키ㆍ오라클 등 주요 기업 실적이 주목받는 이유다.
미국 경제는 주택시장과 고용시장의 회복세에 대한 관심도 높다. 하지만 이 같은 요소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는 게 투자자들의 시각.
리드 스미스 리버프론트 투자그루의 수석 투자 전략가는 "주가가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내년도 경제 성장이 강할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며 "금리 인상이나 미 회사의 실질적 매출 상승 등 어떤 촉매제를 시장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속개되고 있는 기후변화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 지 여부도 전 세계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0개월 만에 플러스권에 진입하면서 소비경기의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줬다. 전문가들이 올해 내로 중국이 인플레이션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만큼 관련 지표 동향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