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 경기 '나홀로 회복세'] "자기만족에 빠진 글로벌 금융시장 블랙스완으로 한순간 반전될 수도"

'닥터둠' 루비니 교수 경고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사진) 미국 뉴욕대 교수가 현재 세계 금융시장이 자기만족에 빠져 있다며 '블랙스완(발생 가능성이 없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의 출현으로 상황이 한순간에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1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최근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웹사이트에 실린 기고문에서 "올해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고 있는 지정학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명백한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며 "세계 금융시장이 자기만족에 빠져 꿈쩍 않고 있지만 한순간에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의 말처럼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 사태, 이라크·시리아에서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 부상, 홍콩 시위 등 세계 곳곳에서 정정불안 사태가 터지고 있음에도 시장은 견고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루비니 교수는 이에 대해 '합리적 자기만족'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금융시장이 이처럼 반응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등 선진국 중앙은행의 제로 금리 유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의 희박한 전면전 가능성 △현 중동 사태가 유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는 점 등이 투자자들에게 시장 위험을 간과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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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루비니 교수는 현재의 '합리적 자기만족' 상황이 순식간에 뒤바뀔 수 있다며 세 가지 블랙스완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가 첫 번째로 든 시나리오는 미국·유럽 등 서구권을 노린 IS의 테러 가능성이다. 루비니 교수는 "수백명의 IS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이 유럽과 미국 여권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들이 테러를 감행할 경우 금융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 금융시장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 시리아 내전을 둘러싼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현 지정학적 리스크 악화에 따른 금융 붕괴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와 함께 홍콩 시위 등 현재의 지정학적 위기가 중국 경제의 둔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부정적 경제 재료와 맞물릴 경우 시장은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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