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교육열만으로 딸 명문대에 합격 시킨 아빠

서울시교육청 ‘사교육 없는 자녀교육 우수 사례’ 발표

아빠의 열정은 자녀의 성적도 춤추게 했다. 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사교육 대신 아빠표 ‘가(家)교육’을 통해 자녀를 대학까지 합격시킨 한희석 학부모의 사례가 ‘사교육 없는 자녀교육 최우수 사례’로 뽑혔다. 지난 2003년은 한씨에게 있어 ‘하루하루 고단했던’ 시기였다. 회사가 부도나 막노동판을 돌며 생계를 이어가야 했던 당시, 한씨는 몸도 힘들었지만, 초등학교 6학년이던 딸 성경이의 성적에 가슴이 답답했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딸의 성적이 하위권을 맴도는 게 걱정이었지만, 당장 학원에 보낼 형편이 되지 않아 속만 끓여야 했다. “이 상태로는 우리 아이의 미래가 절망적이다." 우려가 위기감으로 다가온 어느 날 한씨는 아이의 미래를 위해 자신부터 변해야 한다고 다짐했고, 이 때부터 한씨는 자녀의 학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액티브 파파(active papa)'가 됐다. 한씨는 아이로 하여금 수업에 흥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 수업이 끝나고 곧바로 선생님을 뒤쫓아가 질문을 하도록 했다. 한씨는 “부끄럽지만 내가 직접 학교에 전화를 걸어 수업 후 선생님을 만났는지를 확인하기도 했다”며 “이런 열의를 보더니 ‘어쩔 수 없이’ 선생님을 찾아가던 아이도 점차 변하기 시작했고, 수업에 흥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씨는 본격적인 논술 교육에도 들어갔다. 도서관 직원에 선물공세까지 펼치며 원하는 책을 구해 아이에게 줬고, 신문 한 개 구독하기도 빠듯한 형편에 보수ㆍ진보 신문을 구분해 구독하며 아이에게 칼럼을 읽혔다. 식사 시간에는 늘 토론이 이어졌다. 그 결과 성경이는 중3 때 교육청 주최 논술대회에 학교대표로 나가 3등을 할 정도로 실력이 쌓였다. 적극성을 통해 얻은 수업에 대한 흥미, 각종 이슈에 대한 논리적인 학습, 여기에 EBS를 통한 선행학습과 복습으로 중1 반에서 27등이던 성경이의 성적은 고2 1학기 말 전교 1등으로 뛰어 올랐고, 그 이후 줄곧 전교 1등 자리를 지켰다. 성경이는 지난해 수시2차로 고려대 경영학과에 합격했다. 한씨는 “당시 어려운 형편 속에서 ‘유일한 해결책은 교육’이라는 생각으로 좋다는 방법을 발로 뛰며 연구했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해 멋진 결과를 만든 딸이 대단하고 고맙다”고 밝혔다. 한씨는 2일 오후 2시 서울시교육청 11층 강당에서 자녀 교육 성공 사례를 발표한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한씨 외에도 기초수급자 가정에서 자녀를 국제중학교에 입학시킨 지체장애 아버지의 교육법, 주말 체험활동과 독서를 통해 ‘스스로 학습법’을 가르친 맞벌이 부부의 사례 등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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