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은 말레이시아항공 지분 69%를 보유한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카지나나시오날'이 구조조정과 경영상황 호전을 위해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역시 지난달 말레이시아항공의 회생을 위해 가능한 옵션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소식통은 라작 총리가 이끄는 카지나나시오날 이사회가 이를 논의하기 위해 이달 말 소집되며 올해 말에는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민영화가 이뤄지면 수익성 높은 공항사업부나 정비사업부 혹은 저비용항공사 부문 등을 분리 매각할 길을 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쿠알라룸푸르의 한 자산관리자는 "민영화로 정치적 압박을 제거함으로써 수익성 강화에 전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3월8일 승객 239명을 싣고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자사의 MH370 항공편이 실종된 뒤 이용승객이 급감하면서 경영난을 겪어왔다. 저비용항공사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와중에 실종사고는 치명타였다. 올 1ㆍ4분기 기록한 순손실만도 4억4,300만링깃(약 1,411억원)에 달한다. 사고 이후 말레이시아항공이 상장된 인도네시아 증시가 2.8% 상승하는 동안 말레이시아항공 주가는 16%나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