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 177兆… 전산시스템·조직정비 마무리<br>2개노조·직급문제등 직원간 '감성통합' 과제남아
| 신상훈 신한은행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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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1일 조흥은행과의 통합 1주년을 맞았다.
신한은행은 빅뱅 방식(전면전환식)으로 추진한 전산통합을 포함해 외형과 순익면에서 순조롭게 통합 첫해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통합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옛 신한과 조흥은행 직원간 화학적으로 융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의 통합을 기반으로 자산 177조원 규모의 거대 은행으로 거듭났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새롭게 정비한 전산시스템과 조직정비를 기반으로 빠르게 도약할 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월23일 LG카드가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신한은행은 고객기반이 넓어지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신상훈(사진) 신한은행장은 “출범 1주년을 맞이해 이기는 경영으로 1등 신한은행을 이루고 글로벌 역량을 높여 월드클래스 뱅크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한은 통합에 따른 내부정비에 치중하면서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우리은행(자산규모 186조5,000억원)에 2위 자리를 내줬다.
통합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신한은행이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직원간 감성통합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은 통합 초기부터 ‘원 팀, 원 스피릿(One Team, One Spirit)’을 강조하며 출신에 따른 파벌문화를 금기시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신한과 조흥 2개로 노조가 분리돼 있고 두 은행 직원간 직급 차이로 인한 내부갈등이 잠복해 있는 상황이다.
한편 신한은행은 통합 1주년을 맞아 2일부터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계좌이체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거나 면제한다. 이번에 면제되는 수수료는 신한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자행간 계좌이체 수수료(영업 외 시간 포함), 자기앞수표 발행, 사고신고, 명의변경, 보호예수, 자기앞수표 부도처리, 어음ㆍ수표 결제 재연장 수수료 등 총 8종이다. 100만원 이하 소액 계좌이체 거래에 대해서는 자행간 창구 송금 수수료를 기존의 1,500원에서 1,000원으로 500원 인하한다. 신한은행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타행간 소액(10만원 이하) 계좌이체 수수료는 마감 전(오전9시∼오후6시)의 경우 기존의 1,200원에서 600원으로 내리며 마감 후에는 1,800원에서 800원으로 1,000원을 내린다. 또 징병검사 대상자에게 발급되는 ‘나라사랑카드’의 경우 이용건수 및 금액에 제한없이 비대면 채널에 대한 모든 수수료를 1년간 면제해주기로 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통합 기념으로 개인 및 법인을 대상으로 2조5,000억원 한도에서 오는 30일까지 1년 만기 연 5.1%, 2년 만기 연 5.2%, 3년 만기 연 5.3%의 확정금리가 지급되는 정기예금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