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국내창업 트렌드] 건강을 한입에 쏙… '쌈푸드' 잘 나가네

웰빙 트렌드 타고 건강식 부상… 다양한 메뉴에 쌈푸드 접목

쌈김밥 등 퓨전 한식 인기


창업시장에서 균형잡힌 식단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초록빛 쌈 요리가 인기몰이 중이다. 채소에 고기나 밥을 곁들여 싸 먹는 쌈 요리는 우리나라의 오래된 식문화지만 그간 메인 요리로 활용되기보다는 부차적인 즐길 거리에 그쳤다. 그러나 2000년대에 접어들며 쌈밥 전문점이 하나둘씩 생기고 건강한 한 끼 식사를 원하는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쌈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형태의 '쌈푸드' 위주의 가게들이 등장하고 있다.

쌈푸드는 상추·깻잎·케일·로메인·당귀 등의 채소류와 해조류, 김치에 이르기까지 쌈 재료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메뉴가 무한하다. 토르티야(옥수수와 밀가루로 만든 얇고 납작한 빵)에 콩과 고기 등을 잔뜩 넣어 소스를 발라먹는 멕시코의 '부리또'나 '타코'도 쌈푸드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원조쌈밥집'의 '쌈밥정식'은 대패 삼겹살을 노릇하게 구워 강된장이나 쌈장, 새콤한 파무침 등을 쌈으로 싸먹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 반찬으로는 고등어 조림과 시금치, 숙주 콩나물 등 10가지가 나오고 여기에 1m 길이의 직사각형 채반에 30여 종의 쌈 채소가 담겨 테이블 위에 올라온다. 쌈의 대표 야채인 상추부터 샐러리·신선초·적근대·비트·케일 등 다양한 채소를 올리는 것이 이곳의 장점이다. 숙쌈용 채소로 양배추와 얼갈이, 곰취도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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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프랜차이즈 '원할머니보쌈·족발'은 최근 브랜드 콘셉트를 새롭게 단장한 '원할머니보쌈·족발&건강쌈밥'을 선보였다. 보쌈과 돼지 불고기, 우삼겹불고기 중에 하나를 선택하고 신선한 10가지 채소와 현미쌀밥, 순두부 찌개, 견과류 쌈장이 포함된 '건강쌈밥'을 자신 있게 내건 대표메뉴다. 기존 브랜드의 강점인 보쌈과 족발 메뉴에 계절 쌈채소를 더해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다이어트 중이거나 건강을 생각하는 젊은 여성 고객층이 건강쌈밥을 주로 찾으며 보쌈만 하던 예전보다 고객층이 더 넓어졌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남도요리 전문점 '해우리'의 경우 바다 냄새가 물씬 나는 해초쌈으로 유명한 곳이다. 톳과 꼬시레기, 쇠미역 등을 생선회와 전어젓과 함께 싸먹는 메뉴가 일품이다. 해초쌈의 경우 40~50대 남성 고객이 주를 이루지만 주말에는 가족 단위 손님도 많이 방문한다.

프리미엄 분식전문점 '면소반'은 특별메뉴로 '쌈김밥'을 내놨다. 쌈김밥은 분식 메뉴인 김밥을 신선한 상추에 떡갈비와 불고기 등을 함께 올려 그대로 싸먹는 독특한 형태의 퓨전한식이다. 이외에도 숯불돼지고기를 냉면에 둘둘 말아 먹는 '육쌈냉면'이나 바비큐 보쌈을 메밀국수에 싸먹는 '족발중심'의 변형된 쌈 메뉴도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는 "쌈은 다양한 음식이 채소, 해초와 어우러지면서 영양학적으로 균형을 맞춰주는 음식형태"라며 "최근 웰빙 트렌드에 부합해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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