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추락하며 양강구도가 무너지고, LG전자는 처음으로 세계 6위로 밀려나는 등 중국 업체들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차세대 패권을 향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31일(현지시간) 화웨이와 레노버, 샤오미가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도합 5,100만대를 판매, 시장점유율 17.3%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제조 3사의 판매량 합계가 지난해 같은 기간 2,650만대(11.4%)에서 불과 1년 사이에 판매량이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회사별로는 화웨이가 2,010만대(점유율 6.8%), 레노버가 1,580만대(5.4%), 샤오미가 1,510만대(5.1%) 순이었다.
특히 ‘중국의 애플’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샤오미는 이 기간 처음으로 세계 시장에 첫 5위권 내에 진입하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샤오미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410만대, 시장점유율이 1.8%에 불과했다. 하지만 판매량은 3.6배로 늘고 시장점유율은 3.3%포인트 늘어났다.
중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만큼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 2분기 7,450만대를 판매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600만대보다 150만대 가량 판매량이 줄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역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점유율도 32.6%에서 25.2%로 7.4%포인트나 줄었다. 애플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만대 많은 3,520만대를 판매했으나,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1.5%포인트 낮은 11.9%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에 가장 체면을 구긴 것은 LG전자다. 이 기간 1,450만대를 팔았지만 시장점유율은 5.2%에서 4.9%로 떨어지며 세계 시장 6위로 밀렸다.
모스턴 SA 상임이사는 “삼성전자는 최고급 시장에서는 애플과, 보급형 시장에서는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과 첨예한 경쟁을 펼치며 힘든 상황에 있었다”고 지적했고, “LG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으나 중국과 인도 등 거대 시장에서는 계속 뒤쳐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