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냥 못하는 바다새는 어떻게 살까

KBS '환경스페셜' 괭이갈매기의 생존경쟁·번식과정 살펴


높이 나는 새는 더 멀리 본다. 하지만 높이 난다고 생존에 더 적합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지에 서식하는 괭이 갈매기는 높이 날지도, 더 멀리 보지도 못하지만 자신만의 생존 방식을 터득했다. 과연 괭이 갈매기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KBS 1TV 환경스페셜은 '괭이갈매기, 치열한 삶의 진실' 편을 27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괭이 갈매기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생존 경쟁과 번식 과정 등을 보여준다. 괭이 갈매기는 바다새이지만 사냥 능력이 없다. 바다에서 사냥 능력이 없음은 곧 굶주려야 함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앉아서 굶주릴 수는 없는 노릇. 괭이 갈매기는 주변의 포구를 찾아가 인간들에게 먹이를 구한다. 포구를 전전하며 먹이를 구걸하고 있는 셈이다. 이유는 단 하나. 어떻게든 살아 남아 번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괭이 갈매기는 매년 4월이 되면 번식을 위해 주변의 무인도로 떠난다. 무인도는 이내 괭이갈매기들로 가득 차게 된다. 무인도를 찾은 괭이 갈매기들은 매년 사용했던 자신의 둥지를 찾으려는 행동을 한다. 갈매기들이 각자 하늘에서 춤을 추는 게 그것. 이 같은 행동은 일부일처제인 괭이 갈매기들의 연례 행사다. 하지만 화려한 춤도 그 때뿐. 무인도의 괭이 갈매기들은 곧 살아 남기 위한 생존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둥지를 틀 곳도 없이 갈매기들이 많은 상황에서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것은 생명을 지키는 것과 같은 일이다. 갈매기들은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또 싸운다. 흥미로운 것은 괭이 갈매기들은 어미를 알아보지 못하는 새끼는 버린다는 점이다.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도 어미를 구분 못하는 새끼는 죽을 수밖에 없다. 제작진은 "끈질긴 생존 본능으로 당당히 바다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있는 괭이 갈매기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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