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지난 8일 초슬림 담배 브랜드 '보그' 시리즈에 대한 가격 조정 신고를 마치고 15일부터 이들 제품을 3,500원에 판매한다. 현재 BAT코리아가 파는 보그 시리즈는 보그 1㎎·보그 블루·보그 0.3㎎·보그 프리마 등 4종으로 기존 가격은 2,300원이다.
정부 담뱃값 2,000원 인상에 따라 4,300원에 팔아야 하지만 경쟁사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3,500원에 책정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말보로·팔리아멘트 등의 가격을 4,700원에서 4,500원으로 내렸다.
문제는 외산 담배값 낮추기가 자칫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며 시장 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다는 점이다. BAT코리아의 보그 시리즈의 경우 담뱃값 인상 관련 세금이 3,318원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은 단 182원에 불과하다. 원재료·제조·유통비를 빼면 오히려 손해 보는 장사다.
업계 관계자는 "외산 담배들이 가격에 민감한 애연가들을 상대로 꼼수 마케팅을 펼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