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방송사 VOD 서비스 각축전

청각장애인·외국인에 도움 '다국어서비스'<br>드라마 이어 예능·교양 프로그램까지 확대<br>'다시보기'로만 10억대 수익 작품 속속 등장<br>"돈 된다" 인식 확산 …케이블방송사도 가세

MBC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다시보기 화면.

SBS VOD 다국어 자막 서비스.

KBS 1TV 드라마 '대조영' 홈페이지.

방송국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는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VODㆍVideo on demand)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탈한 20대~30대 시청자들을 끌어오는 수단으로 활용하는가 하면 ‘다시보기’ 매출로만 10억원대의 수익을 올리는 작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규방송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프로그램이 VOD에서 인기를 얻는 일들도 다반사로 벌어지는 것도 VOD강화 배경이다. 진화하는 VOD 서비스=SBSi(www.sbs.co.kr)는 1일부터 청각장애인과 외국인을 위해 다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천국의 계단’, ‘파리의 연인’ 등 종영 드라마 16개를 대상으로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로 자막 서비스가 나간다. SBSi 측은 예능, 교양 프로그램까지 다국어 방송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iMBC(www.imbc.com)도 다국어 서비스 등을 준비중. iMBC는 다국어 자막에 질의 응답 기능 등을 첨가해 외국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또 외국에서 홈페이지에 로그인 하지 않더라도 VOD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케이블 방송사들도 가세하고 있다. 케이블 오락채널 tvN(www.chtvn.com)은 지난 10월 달부터 자체 제작 드라마인 ‘하이에나’와 ‘리얼스토리 묘’, ‘라이크 어 버진’ 등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에 대해 공격적으로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미디어(www.onmoviestyle.com) 역시 최근 홈페이지 통합 후 자체제작 프로그램과 영화 등의 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리즈 다세포 소녀’, ‘코마’ 등을 VOD로 제공하고 있으며 11일부터 방송하는 ‘썸데이’도 VOD를 준비하고 있다. VOD 진화, 왜?=방송사들이 VOD 서비스에 주력하는 이유는 우선 ‘돈의 힘’이 크다. iMBC는 VOD서비스로 지난해 약 4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SBSi 역시 약 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KBS(www.kbs.co.kr) 고화질 VOD 서비스 대행업체인 콘피아의 작년 매출은 약 12억원. 대박난 드라마의 경우 VOD 서비스 매출도 동시에 올라가기도 해 SBS ‘파리의 연인’의 경우 다시 보기 매출로만 10억 원을 거뒀다. 20~30대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 변화도 한 몫하고 있다. 콘피아 회원의 약 65%는 20대와 30대. 이들은 본방송보다 ‘다시 보기’ 서비스 등을 통해 프로그램을 향유한다. 때문에 경쟁작에 가려 방송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작품들도 VOD를 통해서는 인기를 얻는 경우도 많다. 최근 열린 KBS 2TV ‘눈의 여왕’ 시사회에서 주인공인 탤런트 현빈이 “주몽은 TV로, 우리 드라마는 VOD와 재방송으로 봐달라”고 말한 건 농담이 아니었다. 자사 홍보 효과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권민철 OCN VOD 서비스 담당자는 “VOD를 통한 매출 향상도 목표지만 회사 이미지 개선 등의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 예측은 아직 엇갈려=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내놓은 ‘디지털 콘텐츠 산업 백서 2005~2006’에 따르면 2005년 수능 강의를 포함한 디지털 영상 분야는 전년 대비 43.7%나 성장했다. 하지만 일반 VOD 시장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방송사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SBSi의 관계자는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해 VOD를 시작하면 그에 따라 매출이 늘긴 하겠지만 전체 VOD 시장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진단했다. 반면 김근웅 KBSi 인터넷사업2팀 파트장은 “지금같은 추세라면 VOD 서비스의 경우 매년 20% 정도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블TV 방송사들 역시 VOD를 통한 매출 상승 전망은 아직 조심스럽다. 권민철 OCN VOD서비스 담당자는 “케이블에선 처음 시도하는 중이라 마냥 장밋빛으로만 보고 있지는 않다”며 “매출 추이 등을 보고 VOD 제공 편수 등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