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차 가공업체 '원가부담' 커질듯

곡물값 급등 '애그플레이션' 공포 확산<br>농심등 1분기 영업이익 감소 불가피 예상<br>CJ제일제당등 1차 가공업체 위주 접근을


밀 가격이 하루 만에 20% 넘게 폭등하자 ‘애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면서 관련주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높아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곡물가 상승으로 2차 가공업체의 원가부담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원가부담 전가가 용이한 1차 가공업체를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8일 한화증권은 국제 밀 가격의 급등으로 2차 가공업체의 원가부담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효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소맥가격은 연초 대비 83% 증가했는데 최근 주요 곡물 수출국인 카자흐스탄이 수출 밀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추가 상승 우려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승추세는 곡물의 수요 증가와 자원민족주의가 맞물려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증권은 대표적인 밀가루 판매사인 CJ제일제당은 소맥가격의 증가분을 밀가루 가격인상으로 소비자가격에 전가하면서 비교적 수익률 방어에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밀가루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농심을 비롯한 2차 가공업체들은 밀가루가격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경우 소비자가격에 100% 전가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이익률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 가운데 원가부담을 소비자가격에 전가시킬 수 있는 1차 가공업체인 CJ제일제당과 곡물 가격인상의 영향에서 벗어나 있는 KT&G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송광수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곡물가 상승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거나 급격한 상승이 발생할 경우 소비자 물가상승으로 음식료 업체의 제품가 전가는 점차 부담스러워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소재식품 가공업체보다 2차 가공식품업체의 부담이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표적인 2차 가공업체인 농심의 경우 가격인상 지연에 따른 1ㆍ4분기 이익률 하락이 예상된다. 또 추가적인 가격인상이 어려울 경우 원가율 상승이 고착화할 가능성이 존재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기창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제품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에도 불구하고 라면 수요 감소, 소맥 가격 급등세 지속, 신사업 진출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이 예상된다”며 “향후 국제 곡물가격의 하락 안정세, 신제품의 빠른 매출 기여도 확대, 신사업 진출 이후 성과 가시화 등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중립적 시각을 유지한다”라는 ‘보유’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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